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요한 6,45)
직무를 맡을 자격이 없는 자들
거룩한 직무에 멋대로 들어서고, 성전에 접근할 자격을 갖추기도 전에 성소부터 차지하려 하는 그 모든 자는 한심합니다. 그들은 그 지위를 덕의 본보기가 아니라 생계 수단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직무가 아니라 절대 권한으로 여기는 듯 거룩한 제단 주위에서 무리하게 요구하고 주제넘게 나섭니다. 사실 그들의 수가 그들이 다스리는 이들 수보다 많을 정도입니다...
이런 불행한 상황이 계속되다가는 머지않아 그들에게는 다스릴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이가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는 대신 저마다 가르치려 들고, 약속 말씀대로 모두가 예언하려 들 것입니다.(참조: 민수 11,29; 1코린 14,23).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첫째 오솔길】
창조계
설교 5 만물이 존재의 평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설교는 대단히 여성적이다. 아마도 이 설교는 베긴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행해졌을 것이다. 액카르트는 베긴회 회원들과 다른 여성들에게 귀를 기울여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이다. 이 설교에서 그는 하느님을 일컬어 몸푼 여인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와 동일한 이미지를 성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이사 42,14 참조). 하느님은 몸 폼 여인처럼 분만용 침대 위에 누워 있다고 엑카르트는 말한다. 하느님은 계속해서 낳고 싶어 한다. 하느님이 분만용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하는 일마다 아들을 또다시 낳기 위해서다. 하느님은 아버지일 뿐 아니라 어머니이기도 하다. 하느님은 존재하는 만물의 어버이, 모든 존재의 해산 어미다. 하느님의 일은 존재를 낳는 것이다. 엑카르트는 우리에게 마리아와 레아와 라헬을 본받으라고 말한다.(155)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4월 2주간
<금주간 성서읽기> 사도 7-10장
<생태 아낌 주간> 물.전기.자동차.구매와 소비
목요일 성모님의 날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와 목동 / 세 바르따스>
제 4장 오직 고통뿐
언제나 새로운 희생을 발명하며
동네 어떤 아주머니가 어느 날 양떼를 위해 좋은 목초가 많이 난 목장을 빌려 주겠다고 루치아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 목장은 먼 곳에 있었다. 때는 한여름이었는데 그 부근에는 웅덩이가 있어서 양떼에게 물도 먹일 수 있고 또 보잘것없기는 하지만 나무 그늘도 있어서 아이들이 그 그늘에서 낮잠도 잘 수 있을 거라는 말에 마리아 로사는 감사하며 그 호의를 받아들였다.
가는 중턱에서 그 거지 아이를 만나게 되어 히야친타는 전에 하듯이 도시락을 주었다. 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뜨겁게 내리쪼여 메마른 이 광야를 태우는 듯했다. 몹시 갈증이 났으나 물 한 모금 마실 데가 없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이 희생을 기쁘게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바쳤으나 정오 때가 되자 참을 수가 없었다. 바로 옆에 작은 마을이 있어서 루치아는 물을 조금 얻으러 가자고 제안했고 그들은 마침내 한 집에 가서 사정을 했다. 아주머니가 나와서 친절하게 물통에 물을 넣어 주면서 한 조각의 빵까지 주었다. 공복이었던 세 아이는 빵을 나누어 먹고, 그리고 프란치스코에게 물을 먼저 건네 주었다.
“난 마시지 않겠어!" 하고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왜?"
“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고통을 받고 싶어."
“히야친타는 마시지?"
“나도 희생할 테야."
루치아는 물을 바위 움푹한 데 따라서 양들에게 먹이고 물통을 아주머니께 돌려 드렸다.
그러나 숨가쁜 더위는 조금도 가셔지지 않았고 매미와 귀뚜라미는 옆에 있는 시궁창같은 못의 개구리와 함께 서로 경쟁하듯 시끄럽게 울어 대었다.(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