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4.04.20 05:46

부활 3주 토요일-영의 선택

조회 수 476 추천 수 0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한 주간 내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주님의 몸과 피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말은 참으로 내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넘어 듣기에 거북한 말씀을 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당신의 살과 피를 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주신다고.

 

이에 사람들은 급기야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사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말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듣기에 거북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내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기에

그래도 이해하려고 애쓰며 주님 곁에 머물러 있으려 했지만

듣기에 너무 거북한 말은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다며 마침내 떠나버립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겠냐고 하시며

당신 말씀은 거북한 말이 아니라 영적인 말씀이라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주님의 말씀이 거북한 것은 주님의 말씀이 영적인 말씀이기 때문이고,

영적인 말씀이 거북한 한 이유는 우리가 육적이기 때문이라는 말이며

영적으로 한 말을 육적으로 이해하면 거북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서 출세하려는 이에게 하느님 나라를 얘기하면 거북할 수밖에 없고,

권좌에 오르려는 이에게 섬기는 사람이 되라면 거북할 수밖에 없음과 같지요.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거나 못 알아듣거나 하는 것,

주님의 말씀이 달콤하거나 거북한 것은 결국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그 사람 안에 주님의 영이 계시냐 육의 영이 있느냐 거기에 달린 것입니다.

 

육적인 사람은 영적인 말을 알아들을 수도 없고,

영적인 말이 거북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주님의 몸과 관련한 권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은 영 안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보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 예수를 영과 신성으로 보지 않고, 인성으로만 보아 그분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던 모든 사람은 단죄받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축성되는 성사를 보면서, 영과 신성에 따라 이것이 참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라는 것을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모든 사람도 단죄받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이것을 증명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믿는 이들 안에서 머무르시는 주님의 영이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주님의 영이 우리 안에 머무시게 하는 것인데

주님의 영이 자기 안에 머무시게 하는 쪽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늘 복음의 사람들처럼 그것을 포기하고 떠나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쪽 사람입니까?

주님은 어느 쪽 사람이냐고 오늘 물으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이에 베드로 사도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선택입니다.

내 살던 대로 살겠다며 육의 영을 선택할 수도 있고,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추구하게 하는 성령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대로 내 안에 어떤 영이 있는지 먼저 식별하고

다음으로는 성령을 선택하고 성령을 모셔 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처럼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4.20 06:28:21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Apr

    2024년 4월 24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5
    Read More
  2. No Image 23Apr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요한복음사가는 오늘 복음을 시작하면서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성전 봉헌 축제는 외부의 힘으로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운 것을 기념하는 축제였습니다.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그들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면서 하느님을 만날 수 ...
    Date2024.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2
    Read More
  3.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문을 넓혀야

    뜬금없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유대교 신자가 결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구약성서가 훌륭하고 그 성서가 얘기하는 하느님이 저의 신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해도 유대교 신자는 되지 않겠습니다.   이 말은 유대인이 되지 않겠다는 뜻...
    Date2024.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07
    Read More
  4. No Image 23Apr

    2024년 4월 23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2
    Read More
  5. No Image 22Apr

    부활 4주 월요일-이름을 불러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요한복음은 한 장 전체가 한 주제를 다루곤 합...
    Date2024.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91
    Read More
  6. No Image 22Apr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2
    Read More
  7. No Image 21Apr

    부활 제4주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삯꾼과 목자를 비교하십니다. 삯꾼은 양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오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삯꾼이 양들에게 관심이 없는 반면 착한 목자는 자...
    Date2024.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