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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04.24 07:50

부활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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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을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십니다.
심판을 통해
영원한 어둠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빛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려고 하십니다.

오늘의 이 말씀은
요한복음 12장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을 크게 12장과 13장에서 나누는데
그렇게 보면 오늘의 말씀은
요한복음 전반부의 마지막 말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이어지는 13장에서는
열두 제자들만 예수님 곁에 있습니다.
즉 이 말씀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시는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것입니다.

마지막 유언에서 예수님께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내십니다.
당신께서는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끌고 싶어하시는데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심판하러 온 것처럼
생각합니다.
빛으로 다가오시기 때문에
그 빛에 다가가면
우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내 발목을 잡고 나를 구속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것이
예수님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보면서
내가 잘못한 결과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것들을 보기 힘들어집니다.
그것을 보게 하시는 예수님은
심판자처럼 보이고
그래서 예수님에게서 멀어지고 싶어집니다.

마지막 유언의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심판이 아닌 구원을 말씀하십니다.
빛을 비추어주시면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
자유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 말씀을
지적이나 자유를 주시려는 것 가운데
어느 것으로 받아들이는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하느님께서 막지 못하십니다.
이 점이 오늘 예수님께서
안타까워하시는 부분입니다.

그 안타까움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심판이 아닌 구원을 원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심판이 아닌 구원을 선택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것을 위해 먼저 우리는
하느님께서 심판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우리의 허물, 우리의 잘못을 말씀하시는 것은
벌을 주시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하기 위한 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약함을 보는 것이 힘들지라도
우리는 용기 내어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천천히
자유로움으로
구원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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