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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04.28 08:17

부활 제5주일

조회 수 6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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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은
'머무르다'라는 동사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머무름은
한 쪽이 다른 한쪽에 머무는 것만 말하지 않고
서로 안에 머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선 예수님 안에 머무르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 가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과 연결됩니다.
실제로 요한복음 1장에서도
머무름은 믿음으로 연결됩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갔던 안드레아는
예수님 곁에 머물고 나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복음사가는 말하지만
요한복음의 다른 곳에서는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빵을 말씀하시는 것이
너무 듣기 거북해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에게도
떠나가고 싶은지 물으십니다.
그 질문에 베드로는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고
그래서 예수님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즉 머무름은 믿음으로 연결되지만
머무를 것인지 아닌지
우리가 선택한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은 놀라운데,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은
믿음으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를 때
그분도 우리 안에 머무십니다.
이것은 서로의 일치를 이야기하며
요한복음의 표현으로 바꾸면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합니다.
머무름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단다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표현합니다.

머무름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만
아니 더 나아가 우리의 신앙이 목표로 하는
하느님과의 일치에 도달할 수 있게 하지만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매번 쉽지는 않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도 경험하고
참기 힘든 고통이나 모욕의 순간들도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힘든 경우도 있지만
신앙 생활에서 많은 경우
사람들과 부딛치면서
신앙을 유지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영원한 생명이
미래에 받을 그 무엇이라고만 생각하면
지금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그것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신앙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힘이
우리 안에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이 말하는 영원한 생명은
내가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하는 순간
하느님도 내 안에 머무르시면서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려움의 순간에
나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그렇기에 인간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오히려 하느님께 더 가까이 향할 수 있고
그 안에 더 충실히 머물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 머무르면서
오늘 하루도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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