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4.04.30 04:57

부활 5주 화요일-환난 각오

조회 수 774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1차 전도 여행을 끝내는 부분입니다.

안티오키아에서 안수받고 선교를 떠난 그들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마지막까지 부지런히 여러 곳을 방문하고, 마지막까지 큰 환난을 겪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제가 순회 공동체라는 것을 처음에 시도하게 된 것과

지금도 그 순회 공동체 삶을 살고 싶은 것이 물론 프란치스코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지만 그 이전에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이분들의 선교 열성이 저의 마음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

저는 일찍부터 한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며 선교하는 것에 마음이 꽂혔습니다.

 

그래서 전에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생면부지 목포 북교동 본당 신부님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교회의 손길이 많이 미치지 않는 곳에 보내달라고 하고, 무작정
자은도라는 섬에 갔으며
, 비록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낮에는 같이 일하고

밤에는 신앙을 나누는 삶을 아주 보람되게 하였고 그런 시도가 10여 년 계속되어

마침내 저희 수도회의 순회 공동체가 탄생하여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순회 선교는 장소적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선교 활동 내용 면에서도 그랬습니다.

 

곧 한 가지 선교 활동을 줄곧 한 것이 아니라

이런 것도 하고 저런 것도 하는 것이며 그래서

하던 것을 두고 떠나는 것에 별 미련이 없었고

새로 시작하는 것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도 되지만

실패를 포함하여 그 과정에서 겪게 될 환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사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일수록 어려움이 많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고,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일수록 어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초주검이 될 정도로 돌팔매질 당하고도

아무 일이 없었던 듯이 다시 일어나 다음 고장으로 간 것도

이런 마음 자세 때문이고 환난 각오 때문이라고 이해해야겠지요.

 

환난 각오.

 

바오로 사도는 신앙을 전해주고 떠나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이렇게 권고하는 바오로 사도의 말이 아주 힘이 있고,

듣는 제자들도 그런 환난 각오를 했을 텐데 그것은 바오로 사도가

말로만 하지 않고 엄청난 환난을 몸소 먼저 겪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의 저를 반성하게 되는 것은,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겪게 되는 환난,

남에게 힘이 되어주고 좋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환난은

각오도 되어 있고 아직 힘이 있어 비교적 잘 견뎌낸 편입니다.

 

그러나 정작 제가 나이 먹으면서 힘도 없어지고 병약하게 되었을 때

그래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제 인생

말년의 환난은 두렵고 각오가 덜 되어 있고 그래서 피하고 싶습니다.

 

죽는 것이 두렵고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점점 힘이 없어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고, 폐를 끼치는

그 어려움, 그 환난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그리고 저를 위해 겪어야 할 환난임을 각오하는 오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4.30 06:15:22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Sep

    연중 22주 화요일-현세적 인간과 영적인 인간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두 부류의 인간을 얘기합니다. 현세적 인간과 영적인 인간을.   현세적 인간과 영적인 인간은 보통 이렇게 구분합니다. 현세적인 인간은 말 그대로 현세를 지향하고, 영적인 인간은 현세를 초월하여 저 위를 지향합니다.   그런데...
    Date202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7
    Read More
  2.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으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시합니다.  거기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말씀이 지금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시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좋게 말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예수님을 좋게 말...
    Date202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
    Read More
  3. No Image 02Sep

    2024년 9월 2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2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22주 월요일-성령에 열린 입과 귀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성령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성령의 도유받은 분이심을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
    Date202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69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일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습니다.  이것을 본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습니까?"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이나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고 음식을 ...
    Date202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
    Read More
  6. No Image 01Sep

    2024년 9월 1일 연중 22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1일 연중 22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
    Date202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
    Read More
  7.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일-두려워서 하지 않고 사랑으로 하는 우리

    직장 상사가 하라는 것은 군소리 없이 하지만 엄마에게는 함부로 말하면서 엄마의 말을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조폭의 막말은 꼼짝못하고 들으면서 아버지의 말은 가볍게 넘긴다.   우리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왜 이럽니까?   그것은 사랑으...
    Date202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353 Next ›
/ 13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