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 당신에게서 받아
제자들에게 알려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당신에게서 받으시는 것은
원래 아버지의 것임도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의 다른 곳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것을
예수님께 주셨다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것들이
당신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 듣고 배운 것이며
아버지께서 시키신 일임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으로 요한복음은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를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성령께서 예수님에게서 받은 것을
알려주신다는 말씀은
예수님과 성령의 일치를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가
표현됩니다.
하지만 삼위일체 하느님의 일치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한다면
성령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진리를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그 일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일치는
요한복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표현됩니다.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전부 다 감당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모두 다 이해하거나
실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온전히 그 길을 걷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라기보다
받아들이려는 의지일 것입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지금 당장 온전히 알지 못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주시는 진리를
받아들이려는 의지입니다.
그 의지는 다시 말하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이 모든 질문은
진리를 받아들일 마음이 있는지
하느님과 일치하고 싶은지 등등의 질문은
우리가 신앙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자신에게 하게되는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이 때로는 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나의 삶과 관계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삶에서
조금씩 천천히 생각할 수 있다면
신앙과 우리의 삶이
결코 별개의 그 무엇으로만 남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