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요한복음 16장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습니다.
13장에서 시작한 예수님의 고별사는
17장에서 마무리됩니다.
17장은 예수님의 기도로 이루어져 있기에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16장에서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긴 말씀으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해는
신앙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는다고 제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위기의 상황에서
제자들이 예수님 곁에 머물게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물론 성경은
당신의 사람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기 위해서
제자들이 떠나가는 것을
오히려 원하시는 것처럼 표현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혼자 버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16장의 마지막은
제자들에게 하시는 마지막 말씀은
그것에 대한 비난이나 꾸중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자들의 평화를 걱정하시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시는 말씀으로 마무리 됩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은 것 같고
그래서 자신있게
그 뜻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음이 좋을 때는
하느님만 곁에 계시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위기의 순간이 오면
걱정이 앞서고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신께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는 우리를
하느님께서는 결코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어려움에 무너지지 않고
용기를 낼 것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하신 그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힘이 됩니다.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지만
용기를 내라는 그 말씀이
우리에게도 희망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십자가의 죽음은
세상에 대한 승리라기보다
패배로 보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방식은
희망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희망을 피워냅니다.
우리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