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저에게는 다른 사람과 다른, 제 식의 고정관념과 습관이 있습니다.
식사 전이나 나갔다 와서 손 씻는 것은 잘 하지 않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미사 전에는 돈과 같이 더러운 것 만지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습관이 있습니다.

성체를 만지는 손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인데,
씻지 않고 미사를 드리게 되면 기분이 되게 찝찝하고,
다른 사람의 경우도 미사 전에 더러운 것 만지다가 씻지 않고
그 손으로 성체를 받는 것을 보게 되면 그를 나무라는 마음도 듭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손이 더러운 것이 성체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손이 더럽다고 성체가 더렵혀지겠습니까?
손이 더럽다고 성체가 성체 아닌 다른 무엇이 되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손을 씻는 것이 하느님을 위해서이겠습니까?
더러운 손으로 성체를 영하면 하느님께서 기분 나빠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제 기분이 나쁘고, 제가 찜찜하고, 제가 불편한 것입니다.

고정관념과 습관이라는 것이 다 제가 만든, 일종의 만족의 틀인데
그대로 함으로써 자신을 만족케 하고,
그 안에 안주하면서 안심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틀이 깨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틀을 스스로 깨는 것이 아니라 깨지면 말입니다.

현재가 불편하고
미래가 불안할 겁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매번 가치판단을 해야 하며
매번 시비, 곧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합니다.
그것이 여간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건 점심때마다 먹을 것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인의 그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먹을까, 저것을 먹을까.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먹고 싶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먹긴 먹어야 하는데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을 때
선택의 자유는 은총도 선물도 아니고 부담스럽고 귀찮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편하고,
이것 먹자고 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편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사랑과 열정이 없을 때,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을 때,
그래서 모든 것이 다 시들할 때,
선택의 자유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숫제 관습 또는 습관에 안주하고
고정관념이 차츰 자리 잡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지 않아도 되니
여간 편하지 않고, 적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유는 아무나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이 편한 늙은이에게,
심지어 성당에 가도 매일 앉는 자리에 앉아야 마음 편한 사람에게
자유는 어림도 없고 불편한 것일 뿐입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젊은이라야 자유를 누리고,
관습이 아니라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이라야 자유를 누립니다.
열정과 사랑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고,
자유가 있는 곳에서는 고정관념과 관습이 힘을 잃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 목욕탕 집 때밀이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 세워 일으키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고쳐 쌓는 이, 사람이 살도록 거리를 복구하는 이라 일컬어지리라.”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프란치스코가 폐허가 된 산 다미아노 성...
    Date2012.02.25 By당쇠 Reply3 Views1101
    Read More
  2. No Image 24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 단식이 관상이 되도록

    “너희는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는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시비지심是非之心 오늘 이사야서는 단식한다면서 다투...
    Date2012.02.24 By당쇠 Reply1 Views1024
    Read More
  3. No Image 23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들숨, 날숨, 우리 목숨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 말씀을 눈여겨보면 과 이 나옵니다. ...
    Date2012.02.23 By당쇠 Reply1 Views933
    Read More
  4. No Image 22Feb

    재의 수요일-잿빛 아닌 사랑 빗깔

    “주 너의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올해도 사순절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을 지냈는데도 사순절을 맞이하는 것은 매번 부담스럽고 올해도 부담스럽습니다. 이렇게 사순절을 맞이하고 보내는 나를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요?...
    Date2012.02.22 By당쇠 Reply1 Views942
    Read More
  5. No Image 21Feb

    연중 7주 화요일-동상이몽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어떤 안 좋은 일이 예감될 때 그리고 그것을 어느 정도 다 눈치 채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예를 들어 몸 상태가 너무 ...
    Date2012.02.21 By당쇠 Reply0 Views1079
    Read More
  6. No Image 20Feb

    연중 7주 월요일- 아름다운 청원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영이 들린 아이의 아버지의 간청의 내용은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마르코복음 1장의 나병환자의 ...
    Date2012.02.20 By당쇠 Reply1 Views704
    Read More
  7. No Image 19Feb

    연중 제 7 주일- 빨리 치워버려라!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용서의 권한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하느님 밖에는 용서의 권한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께서 용서의 권한이 당신에게 ...
    Date2012.02.19 By당쇠 Reply7 Views7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54 1155 1156 1157 1158 1159 1160 1161 1162 1163 ... 1425 Next ›
/ 14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