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진실로 포장된 가면을 벗으면 웃을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신비로운 화환처럼, 머나먼 나라에서 꺽은 꽃으로 만든 화환처럼 상상 속의 염원이 봉오리를 열지 못한 채 시들어 버린 꿈들이 진실이라는 가면 속에 묻혀버리고 무의식 속에서조차 탄식하기에 웃을 수가 없습니다. 내면의 진실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감추어진 진실은 나무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겉으로만 맴도는 연처럼 자기에게 갇혀 하느님을 향해 떠날 수가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이혼한 사람처럼 따로 살고 생각과 정신과 영혼은 문을 닫고 이방인처럼 서로 말이 없습니다. 모든 관계를 통제하려는 무서운 집념만이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밤잠을 설칩니다. 성벽을 겹겹이 쌓아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도 진실은 드러나고 맙니다.

 

상상의 우물은 마르고, 이야기는 할 말이 없어 고갈되고, 지친 이는 주제를 바꾸려고 애를 쓰면서 나머지는 다음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이 다음입니다. 다음은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진실은 지금이며 하느님 나라의 시간도 언제나 지금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생명의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정한 눈길로 너를 놓아주라고 하십니다. 너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것은 밖에 있지 않고 네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앞에 굴복하고 그분이 주시는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은 저녁나절 지는 태양 아래 집을 향해 달리는 선장의 즐거움처럼 내면에 희망의 꽃이 만발합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집을 향해 진실의 여행을 한다면 웃을 수 있습니다. 영적인 표현은 온전히 살아있는 생동감으로 주변을 밝힙니다. 영성은 몸 깊은 곳에서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몸을 하찮게 여기고 마음과 생각과 정신과 영혼만 따로 지닌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언제나 몸과 마음과 생각과 정신을 하나로 통합시킵니다. 주님의 영은 우리 안에서 그 일을 하시며 그렇게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삶은 즐거운 것입니다. 부활은 죽음에 대한 승리입니다. 주님의 손에 나의 자유를 내어드리기 위해 죽는 죽음에 대한 승리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로 인하여 몸은 새로운 품위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몸은 오감으로 느끼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하느님 나라는 없습니다. 가난이 주는 위대한 승리는 몸과 마음과 기쁨으로 표현됩니다.

 

자기에게 도취 된 사람은 업적과 공로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그러므로 기쁠 수가 없습니다. 근엄한 얼굴로 아닌척하려고 하지만 얼굴은 숨길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온갖 종류의 우울증이 산재하고 있는 오늘날, 삶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즐거움과 명랑함, 그리고 기쁨으로 표현되는 웃음이 관계 안에서 태어나도록 하는 일이 신학과 영성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서 사랑하는 믿음으로, 사랑하는 믿음에서 내어주는 기쁨으로서의 순환이 지금 여기에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웃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분출되는 웃음은 인간을 인간으로 존재하게 합니다. 참으로 창조 때 받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여기에, 진실과 진실이 만나고 진실이 진리를 만나는 여기에 원복의 상태인 낙원이 있습니다. 깊은 만족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라고 느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아침 백합꽃 아침 백합꽃   샤워를 끝낸 머릿결에 아직 남아 있는 비누 향 가냘픈 허리에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히는 손 참새 한 마리가 꽃 위에 앉으려다 나비에게 자리를 ... 이마르첼리노M 2024.06.22 107
21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106
20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비의 길)   세례성사로 시작되는 그... 이마르첼리노M 2024.05.21 105
19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104
18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104
17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101
16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101
15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101
14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93
13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91
12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89
11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88
10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 이마르첼리노M 2024.05.26 81
9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80
8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우리 인생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다면 전반부와 후반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전반부의 인생은... 이마르첼리노M 2024.06.20 78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