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이 땅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존재로 드러나신 사건이 육화의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이라면 마리아는 받아들이는 사랑으로 육화가 이루어지도록 협력하신 도구적 존재가 되심으로써 동업자가 되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이는 사랑이 없다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 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루가 1,46-55)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에 나타난 사실을 보면 마리아는 당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하느님의 전적인 자비 아래 있음을 분명하고 충분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당신의 노래에서 세 번이나 언급하고 계십니다. 마리아는 어떤 것도 애써서 얻은 게 아니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흘러나온자비, 자비, 자비,”였습니다. 하느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만남은 선택받은 사람보다 선택하신 이에 대하여 더 많이 말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을 은총이라고 말합니다. 은총은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무상성으로 그냥 거저 받은 선물입니다.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은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면서 관계 안에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흐르도록 도구로써 살아갑니다. ()을 찾는 이들에게는 모든 값진 것이 하느님에게서 나온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온전히, 그리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게 전부입니다. 마리아는 받아들임의 모범으로 남아계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여전히 말씀을 잉태하여 관계 안에 사랑을 낳습니다.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인 마리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믿음의 태도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그냥 주어진 선물입니다. 우리가 획득한 게 아닙니다. 기도는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께서 찾으시는 하느님입니다. 내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내세울 만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내어주시는 사랑을 고맙게 받아들여 감사를 드리는 것뿐입니다.

 

참된 기도와 믿음으로 드러나는 영적 행위와 태도 역시 도구로써의 앎이 중요합니다. 마음으로부터 기도가 드려질 때 내가 도구가 되어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께서 나를 통하여 아버지께 기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머리와 가슴과 몸으로 하느님이 현존하시도록 하는 것이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닮아가는 변화의 과정 전체가 기도라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쓰실 수 있도록 나를 내어드리는 사람은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그렇게 자신을 내어줍니다. 주님의 영은 나에게서 내가 벗어나 해방의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서 해방된 마리아의 태도는 우리가 배워야 할 믿음의 태도입니다. 허용하고, 받아들이고, 순종하고, 신뢰하는 마리아의 태도를 루가복음 사가는 마니피캇이라는 마리아의 노래로 표현했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 앞에서 기꺼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자 했으며 바로 그것이 우리를 어떤 존재가 되도록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마리아의 노래를 통해 깨닫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받아들여지거나 초대받지 않고서는 세상에 들어오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현존은 상호 간에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여진 사랑은 관계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줄 수 있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래야 현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의 현존에서 볼 수 있듯이 사제가 축성한 빵과 포도주는 실체의 변화를 이루게 하는 것보다 빵을 받아먹는 그 사람의 변화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인 빵으로 내어주시지만 그분을 받아들이는 우리가 빵을 먹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성사의 의미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성모마리아는 받아들이는 사랑으로 변화의 길을 사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이 삼위일체 하느님에게서 왔다면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관계 안에 사랑을 낳습니다. 마리아는 당신의 노래로 이를 증명하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이는 사랑이 만나는 곳에 하느님의 현존이 있습니다. 너와 피조물이 없다면 그것을 누구와 나눌 수 있을까요? 마리아의 노래는 거울로 우리 믿음을 비춰줍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길을 거기서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게 합니다.

 

말씀을 잉태할 모태로, 사랑을 출산할 관계로, 육화의 협력자요 동업자는 마리아에게서 우리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삶으로 마리아의 노래를 부르면 좋겠습니다.

 

2024, 5,31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축일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3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나는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표지를 성사라고 배웠고, 볼 수 없는 하느님이 볼 수 있는 하... update 이마르첼리노M 2024.06.18 231
1502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 생태계의 모든 피조물은 개별적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움직입니다. 숲... 이마르첼리노M 2024.06.15 266
1501 형제적 동등성이 있는 곳에 공존과 평화가 있습니다. 형제적 동등성이 있는 곳에 공존과 평화가 있습니다.   새로운 아침마다 무상의 선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로 날마다 새로운 모습... 이마르첼리노M 2024.06.12 370
1500 여덟째 날: 경탄함과 경외함 여덟째 날: 경탄함과 경외함 당신의 삶에서 경탄함의 문으로 들어갈 때, 당신이 일상사의 빛을 경험하게 하는 단순한 방식들은 무엇인가? 다른 말로 하면, 당신의... 김상욱요셉 2024.06.12 20
1499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우리는 언제나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 주변에 있는 실제 사실을 보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무거운... 이마르첼리노M 2024.06.09 240
1498 우상에 빠진 인간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우상에 빠진 인간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하느님은 인간이 만든 틀 속에 계시지 않는다. 틀에 묶여있는 사람과 틀을 벗어난 사람의 차이는 자유의... 이마르첼리노M 2024.06.03 200
»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이 땅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4.05.31 53
1496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어떤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회상하는 삶은 회상을 통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4.05.29 60
1495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 이마르첼리노M 2024.05.26 78
1494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진실로 포장된 가면을 벗으면 웃을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신비로운 화환처럼, ... 이마르첼리노M 2024.05.25 127
1493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프란치스칸 가난은 자기를 열어드리고 내어드려 하느님께서 말씀을 잉태할 모태가 되게 해... 이마르첼리노M 2024.05.24 113
1492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31
1491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비의 길)   세례성사로 시작되는 그... 이마르첼리노M 2024.05.21 103
149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90
1489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1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