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2024년 6월 2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고 도미니코 신부
보편교회는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 성사의 제정과 그 신비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성체의 의미는 최고의 은혜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을 말합니다. 성체는 밀떡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현존합니다. 가시적인 빵과 포도주는 형태에 불과하나 실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까지도 그 형태 안에 현존합니다.
이 성체는 그리스도의 말씀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실체로 변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성사는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주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머물러 계시며 이를 신자들이 받아 모시는 성사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이며 동시에 은총의 성사입니다.
성인들 그리고 은수자들, 그리고 선교사들의 삶은 성체가 신앙의 핵심적 삶임을 그들의 삶으로 증거하며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성 비안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선업이란 선업을 한데에 다 모아도 미사 성제만 못합니다. 그 선업은 사람이 한 것이고 미사는 하느님이 직접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순교도 비교가 안 됩니다. 그것은 사람이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이지만, 미사는 하느님께서 당신 살과 피를 사람에게 주시는 희생입니다. 성체가 아니고서는 이 세상에 행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성체와 성혈이 놓여지는 제대와 성체가 보존되어 있는 감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막의 은수자들은 주일 저녁부터 토요일 까지 자기의 독방에 머물며, 토요일과 주일에만 성찬례에 참석합니다. 일주일간의 영적 투쟁에서 견딜 수 있게 그들을 지탱시켜주는 것은 주님의 살과 피입니다.
성체가 선교사의 근거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방 신부의 체험얘기입니다.
전염병자 행세를 하고 중국 변방을 통과하고 하수구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모방 신부가 한국에 들어온지 1년밖에 안된 1837년에 병이 납니다. 열병에 걸렸는데 약도 쓸 수 없고 음식도 안 맞아 먹지 못하니 사실 수 없다고 판단한 샤스탕 신부가 병자성사를 줍니다. 그런데 모방 신부가 성체를 영하기 전 일어나면서 ‘내 병은 나을 겁니다’라고 말한 뒤 성체를 영하고 기도한 후 기적같이 병이 낫게 됩니다.
성체성사는 모든 성사의 중심이며 우리 신앙의 근거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체를 영할 때 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까지 성체 안에 계심을 확신하고 베풀어 주신 그 크신 은혜에 깊이 감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의 영으로 인도된 사람만이 성체 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합당하게 만나뵈올 수 있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는 ‘성체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살수 있기 위하여 필요한 양식이며 죽음의 해독제이고 불멸의 약’이라 말합니다. 성체는 과거에 당한 상처를 치유해 주고 다가올 해악에 대해 무장시켜 줍니다. 성체는 악을 무찌를 수 있는 힘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양식이며 생명의 원천입니다.
우리 몸에 성체를 모신 감실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처럼 살것을 이 대축일에 우리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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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6월 1주간
<금주간 성서읽기> 마르 5-9장
<생태 돌봄 주간> 자신. 이웃. 동물과 식물. 자연환경
일요일 성체의 날
<세계 도처에 일어난 성체의 기적(마리아 헤젤러)>
후에스카(Huesca)으| 성합
스페인 -1648년
1648년 11월 30일 새벽 스페인의 후에스카( Huesca) 시에서 하느님께 불경스럽게도 감실이 부서지고 축성된 성체가 가득 모셔져 있는 성합을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도둑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여느 달과 마찬가지로 새벽에 높은 탑에서 삼종기도 시각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궁정에서도 오두막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삼종기도를 바쳤다.
“주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시도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성당의 종지기가 종을 치고 나서 탑에서 내려오기 전에 날씨를 살펴보려고 사방을 보았다. 그 때 그는 저멀리 떨어진 밭 위에서 마치 수백 만 개의 다이아몬드가 아침 하늘에 찬란한 빛을 내는 듯이 이상한 빛이 뻗어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종지기가 제의실로 내려올 때 그는 지난 밤에 감실의 성합을 도난당한 것을 알고 너무 놀라 쓰러 질 뻔 하였다. 밭에서 나는 이상한 빛과 성체가 없어진 것이 무슨 연관이있을까? 성물 관리인과 함께 다시 탑을 올라갈 때까지 그는 마음을 안정시킬 수가 없었다. 탑에 올라갔을 때 그 성물 관리인도 밭에서 나는 그 이상한 빛을 보았다.(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