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상에 빠진 인간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하느님은 인간이 만든 틀 속에 계시지 않는다. 틀에 묶여있는 사람과 틀을 벗어난 사람의 차이는 자유의 차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인과응보의 틀 속에서 율법과 도덕적 성취로 편 가르기와 죄인으로 단죄하려는 의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로 인하여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 사이에 분별이 없어졌다. 육화는 순수한 인간 안에 자신을 낮추시어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고 사람의 동등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를 받아들이신 육화는 내어주시는 볼 수 있는 아버지의 사랑이 되었다.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러므로 모두가 거룩한 것이다. 그분에게는 인과응보라는 틀이 없다.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모든 만물은 성스럽다. 세속은 속된 이들이 찾는 자기중심적인 나라다. 이들에게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줌의 관계적 신비와의 연결이 없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에서 바리사이는 스스로 의인이라는 틀을 가지고 살았다. 그들은 자기가 지킨 율법과 전통에 따라 성스러움을 지키는 우월한 존재요 중요한 사람이라는 의식 속에서 남을 판단하면서 살아왔다. 그는 자기가 다른 인간과는 같지 않을뿐더러 세리와도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은밀하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도하지만,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았다. 바리사이는 인과응보라는 틀 속에서 자기 함정에 빠져 있었고 신비와 연결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리사이와 견주어 세리는 로마 점령군을 위하여 속되고 부정한 돈을 거두고 날마다 이방인들과 거래하는 공개적으로 확인된 죄인이지만 그의 기도는 최소한 정직하고 겸손하였다. 예수께서는 누가 봐도 성스럽지 못한 그의 신분을 부인하지 않으시며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가 아닌 세리였다.”라고 말씀하셨다. (루가 18,14)

 

예수님에게는 오직 거룩하지 않은 가슴과 머리가 있는 사람들뿐이다. 본질적으로 예수님에게는 거룩하거나 거룩하지 않은 장소, 사람, 행동이 없었다. 우리가 하느님이 아닌 무엇을 하느님으로 만들 때마다, 수단을 목적으로 삼을 때마다 거기에 우상숭배가 있다. 우리 자신을 황금송아지로 만드는 모든 시도가 우상이다. 우상숭배는 성서 전체에서 유일하게 진짜 죄로 언급되고 있다. 사도 베드로는 마침내 그것을 이해하였다. “하느님이 나에게 어떤 사람도 속되다거나 불결하다고 하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사도 10,28) 자신을 중심으로 만드는 세속적 가치는 우상숭배의 현장이다.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이 사라진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은 삼위일체 하느님과 너를 이용하면서 자신을 우상화한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것들, 곧 영원한 권능과 신성은 창세 이래 이미 피조물을 통해 인간 이성의 눈에 보이게 되었습니다. (로마 1,20)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아는 심오한 지식 때문에 율법과 도덕성의 가치를 쓰레기로 버렸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려는 것입니다. 내가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스도를 믿을 때 내 믿음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는 것입니다. (필립 3,8)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우상숭배가 얼마나 일반화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우상숭배를 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인과응보의 틀로 만든 우상숭배의 실질적인 우상의 모습은 성스러움과 종교심을 분별없이 받아들이는 데서 나타난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지닌 종교심이 인과응보의 틀 안에서 거룩함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들이 찾는 거룩함은 얼마나 많은 기도문을 외우고 희생을 바치느냐에 집중되어 있다. 수량에 따라 거룩함도 달라진다. 다양한 기도문의 수와 종류를 셈하고 희생을 셈하고 봉헌하는 제물을 셈하면서 봉사라는 명분으로 이러저러한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종류와 수에 따라 거룩함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별히 많은 양의 기도를 하는 이들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서 자신이 바치는 공로와 업적에 따라 하느님이 반응하실 거라고 믿는다. 자신이 우상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스스로 거룩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산다고 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업적과 공로를 거룩함의 척도라고 생각하기에 권한이 주어진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들의 말은 지시하고 명령하듯 말한다. 말투, 사용하는 단어와 억양, 태도는 겸손하지 않을뿐더러 자만심에 가득하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명령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누가 이러한 권한을 주었는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걱정스러운 표정들,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을 상상하기 시작하여 착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집이 덜덜 흔들릴 정도로 몸을 떤다.

 

복음적 가치는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가치다. 성스러움은 처음부터 있었고 우주적이고 보편적이다. 우리는 지금 성스럽고 황홀한 우주에 살고 있다.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자신이 만든 틀에 갇혀 하느님으로부터 생명의 에너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상숭배의 현주소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 05월 월 피정 안내입니다. 05월 월 피정 안내입니다. 주 제 : &quot;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 가나니!&quot; (시편30.6) 대 상 : 가톨릭 신자 누구나 장 소 : 정동 프란치스코... 김 안드레아 2006.04.28 8973
67 홈페이지 관련 도움말입니다. + 평화와 선 죄송합니다. 이제야 개발팀 차장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형태로 document.write('오브젝트관련 html코드') 이런식으로 바꾸면 오브젝... 2 정마리아 2006.04.26 11724
66 쿠르드 아이들을 위해 당신의 평화마음을 모아주세요! http://www.nanum.com 터키 정부는 쿠르드인을 내쫓고 중동의 수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티그리스강 상류 하산케이프 지역에 '일리수Ilisu... 나눔문화 2006.04.26 6674
65 봉사가기로 했는데...... 산청 인애원에 봉사하러 가기로한 자매입니다. 전화로 담당자와 전화연락하고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는데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혹 ... 이 마리아 2006.04.24 6223
64 2006년도 봄 영성학교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6년도 봄 영성학교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때 : 5월 3일~ 6월 14...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6.04.20 6433
63 연길에 폭설 http://www.haiz.org어제 오늘 연길에 큰 눈이 내렸습니다. 한밤에 창문 밖 풍경이 마치 보름 밤처럼 훤해서 이상하다 했는데, 그게 눈 때문인것을 아침에 알았... file 최요안 2006.04.20 6266
62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창립 총회 취재 후기 입니다. + 평화와 선 비와 눈,강풍으로 피해 없으시길... 어제 대전시청에서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창립 총회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연합등 문제가 무엇... 정마리아 2006.04.20 5695
61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예수님 : 아빠, 오늘도 라면이예요? 성요셉 : 얘야~ 오늘도 어머니는 발현중이라 바쁘시단다...-_-;;; ^^;;등급이하라면 삭제 당하... 사랑해 2006.04.18 8596
60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니 ^^ + 평화와 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부활절 대축일 저는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다... 정마리아 2006.04.17 9580
59 *새이름으로 저장* '새이름으로 저장' 어느 한 교수실에 교수님이 있었다. 컴이 바이러스에 걸려서 119구조대가 와서 컴을 고치는 도중.. 컴에 저장된 파일을보니 독수리.hwp, 두루... 사랑해 2006.04.13 9427
58 수도원 뒷뜰의 봄 http://cafe.daum.net/angellee5030 벚꽃이 눈이 부시다.. 4/10 후원회 미사 후~ 모처럼 미사에 나온 보나와 함께 수도원 뒷뜰로 가 보았다. 보나는 이번에 실베... 안젤라 2006.04.12 7612
57 차 진호 라파엘 형제를 기억하며.. + 평화와 선 성주간 화요일이네요.. 봄비도 오고... 저 자신이 유다 같지 않을까 반성해봅니다.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며 평생 잊지 못할 만남이 있습니다. 가톨릭... 정마리아 2006.04.11 5927
56 2006 성주간을 맞이하며... + 평화와 선 봄내음이 물씬나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내일부터.. 성 주간이 시작됩니다. 2006년 성 주간은 저에게는 지난 어떤 해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개인... 정마리아 2006.04.08 5691
55 김경상 마태오 사진 전시회-형제들 초청 사진작가 김경상 마태오씨가 형제들을 사진전에 초대한답니다. 장소는 시청 프레스센터 1층 전시장입니다. 단 입장료 오천원, 교황 바오로2세 추모사진전 개막 [... 신성길 2006.04.07 5971
54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방송미사를 봉헌하면서.... + 평화와 선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나날들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니, 정신이 없네요.. 다음주면 벌써 성 주간.. 지난 2일 방송미사는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 정마리아 2006.04.04 5766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