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식민 국가로서 세금을 내는 것이기에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을 거부하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 백성이라고 생각해서
하느님만 섬겨야지
다른 임금은 섬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황제에게 세금을 내야한다고 하면
종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모순되는 상황을 가지고
예수님께 질문하고 있습니다.
모순의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상황을 만족시키는 답을 주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문제는 이제 정치적 종교적 상황을 벗어납니다.
내 것으로 소유하지 말고
내 것이 아닌 것은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주인이 황제이든 하느님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 질문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것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어서
이런 모순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부당하게 무엇인가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요구를 넘어
힘으로 그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 요구를 거절할 힘이 우리 안에 별로 없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강요하는 힘을 저지할 힘이 우리 안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됩니다.
이것은 그들의 요구가 정당하기 때문에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부당하지만 할 수 없이 들어주는 것입니다.
정당함을 이야기하면서 싸울 수도 있지만
내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서
돌려주는 마음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
더 가능합니다.
부당하게 빼앗기는 상황에서
힘 없이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하느님께 더 의지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힘 없이 주어야 하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돌려줌에서 오는 자유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