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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우리는 언제나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 주변에 있는 실제 사실을 보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사람은 오직 땅만 보고 걸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합니다. 낙원에 살면서 낙원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갑니다. 자기의 우선적 관심사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무거운 짐은 외부에서 주어진 짐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짐이 더 많습니다. 여기서 고생이 시작됩니다. 예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 28-30)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은 온유하고 겸손하게 누군가를 위해 나를 내어주는 사람이 경험하는 진리입니다.

 

애환의 강물에 밀려 흘러온 세월, 그 한복판에서 우주적인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지금 여기서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향기를 맡고, 맛보고 만져봅니다. 생명이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생명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내가 우주 안에 한 부분을 이루는 존재라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렇게 영의 눈이 열리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실재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시며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 곧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왕권과 주권과 권세와 세력의 여러 천신들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모두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그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분은 만물보다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속합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당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의 시작이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이시며 만물의 으뜸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골로 1,15-20)

 

바오로 사도가 알게 된 그리스도는 내가 믿어온 그리스도에 대한 앎이 얼마나 빈약했는지를 단번에 알아차리게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깨달은 그리스도는 문제 해결사도 아니고, 종파에 묶인 그리스도도 아니고, 인과응보의 틀 안에 갇혀계신 그리스도가 아니었습니다. 우주적인 그리스도의 구원이었습니다.

 

다음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책에 나온 대화입니다.

넌 누구냐?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누구인지를 알았는데

그 이후로 몇 번이나 바뀐 것 같거든요.

유감스럽지만 내가 누구인지 설명을 못 할 것 같아요.

 

난 문을 노크했다.

노크해봤자 소용없어 두 가지 대문이야!

하나는 난 너랑 같은 쪽에 있고

다른 하나는 안이 너무 시끄러워서 노크 소리를 듣지 못할 거야.

 

앎이 삶을 바꿉니다. 우리가 아는 인식의 한계를 초월한 새로운 앎의 시작은 주님의 영께서 내 안에 활동할 자리를 마련했을 때 가능합니다.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라고 기도하셨던 성프란치스코는 그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가난과 작음과 겸손이라는 열쇠였습니다. 가난은 주님의 영께서 내 안에 머물러 계시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작음은 우월감에 사로잡힌 나를 다른 피조물의 하나와 다르지 않다는 동등함으로 서로를 존중하게 만들며 생태계의 연결 고리의 하나로 자신을 내어주면서 연결되어 있다는 자기 성찰을 돕고, 겸손은 너를 받아들일 여백을 만듭니다. 하느님과 너를 받아들이는 공간에는 내가 차지할 공간이 없습니다. 가난과 작음과 겸손은 이렇게 공간과 여백을 만들어 결국 내가 하느님에게 받아들여진 존재라는 사실과 하느님이 나에게 받아들여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같은 신비와 같은 굴복으로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앎이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신비에 연결된 삶입니다. 여기서 하느님 나라의 현재와 영의 현존을 경험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했던 바오로처럼 (갈라 2,20) 나도 그렇게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을 두드리는 하느님과 문을 여는 사람, 문을 두드리는 사람과 문을 여는 하느님, 누가 먼저 두드리고 누가 먼저 여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먼저 행동하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는 것은 하느님의 부재가 아니라 내가 하느님을 떠나 있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에 길들어 나만 찾고 자신의 탐욕을 더 부풀리는 데 하느님을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기도와 희생과 업적과 공로라는 재물로 하느님의 마음을 얻어보겠다는 속셈으로 하느님을 떠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삶을 설계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와 조화를 이루도록 자신을 내어줍니다. 구원은 우리가 죽은 뒤에 생전의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이루어지는 치유와 조화로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보다 훨씬 더 살만한 곳으로, 훨씬 더 상호 간에 필요성을 채우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는 선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있습니다. 황홀한 우주 안에서 누리는 그 기쁨과 자유가 현재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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