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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이는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한 말씀에 대해
빵이 없다고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반응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이나
제자들의 반응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모두 이상합니다.
제자들의 반응은 너무도 엉뚱하고
예수님의 반응은 얼토당토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제자들의 반응에 대해 예수님께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면 될 것을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고 하신 건 너무 지나친 비약인 거 같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반응은 지나친 비약일까요?
아니라면 예수님께서는 왜 이런 반응을 보이셨을까요?

제 생각에 여기서 완고함은 교만한 사람의 완고함이라기보다는
개신교 성경이나 200주년 성경의 번역이 그러하듯
(우)둔한 사람의 완고함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해하고 깨닫는데 있어서 둔한 것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저는 특히 웃기는 얘기에 아주 둔합니다.
웃기는 얘기를 듣고 다른 사람은 다 웃는데 저는 한참 뒤에 웃거나
다른 사람 다 웃는데 그걸 가지고 왜 웃지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심각형’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 그곳 형제들이 저에게
“Leonard, You are so serious!(넌 너무 심각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뭔가 어디 한 쪽에 심각하게 몰두하거나 쏠려있을 때,
또는 어딘가에 집착할 때 우리는 다른 것에 둔하거나 둔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웃기는 얘기에 둔한 정도는 크게 탓할 것이 못되지만
하늘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는데 둔한 것은 문제입니다.
제가 늘 심각한 문제들에 쏠려있어 웃기는 얘기를 이해 못하듯
세상사에 쏠려있어 하늘 얘기를 이해 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빵의 문제에 너무 쏠려있습니다.
어쩌면 빵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해도 좋을 겁니다.
두 차례나 빵의 기적을 경험하고 나서인지
누룩 소리만 나와도 빵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바리사이나 헤로데의 교만과 위선의 누룩도 조심해야 하지만
빵의 문제에 너무 쏠려있는 제자들의 우둔함도 조심하라고 하시고,
이어서 들어도 듣지 못하고
봐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십니다.
교만한 사람은 눈에 뵈는 게 없어서 보지 못하고
집착하는 사람은 집착하는 그것에 눈이 멀어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게 눈에 뵈는 게 없어!”라는 소리도 듣지 말아야 하지만
“저 사람 돈에 눈이 멀었어!”라는 소리도 듣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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