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 생태계의 모든 피조물은 개별적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움직입니다. 숲은 단순한 숲이 아닙니다. 자연은 단순히 우리의 소비와 이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연은 그 자체로써 존중받아야 함을 피조물의 찬가를 통해 노래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십니다. 형님인 태양, 누님인 달, 불 형제, 누이 물이라는 호칭으로 자연의 참된 존엄성과 주체성을 인정하였습니다. 부동산 업자에게는 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닙니다. 자연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인정하면 우리가 그들보다 우월한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같은 기원에서 나왔고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에 나도 그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에게는 피조물은 이용의 대상일 뿐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이익 창출을 통해 부를 가져다주는 것으로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와 관상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자본주의 소비자들과 다릅니다. 자연이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해주거나 돈을 많이 벌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로써 존중받아야 합니다. 창조된 온갖 피조물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영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공유하는 공유된 선은 개별적으로 존중되고 존중받아야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생명을 주고받습니다. 생성과 소멸의 자연법칙에 따라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나 또한 이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거나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것이 부끄럽습니다. 나도 죽어 가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갈 존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현장은 누군가로부터 받고 있으며 또 누군가에게 나를 내어줍니다. 자연으로부터 받고 너로부터 받습니다. 결국 창조의 손길로 돌보시는 그분으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피조물을 통해서 사랑받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내어주는 사랑이 거룩한 사랑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은 나를 도구 삼아 관계 안에 선이 흐르게 함으로써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자연 안에서 경탄합니다. 창조의 아름다움은 개별적으로 아름답기에 아름다움을 지으신 분의 본성을 드러내 줍니다. 숲과 계곡, 강과 바다, 살아있는 모든 생태계의 얼굴들이 우리의 얼굴이며 나 또한 그 얼굴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증인으로써 완전한 형제적 평등 위에 그 얼굴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태양 형제의 노래 (성 프란치스코)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좋으신 주님, 찬미와 영광과 영예와 모든 찬양이 당신의 것이옵고 홀로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만 이것들이 속함이 마땅하오니, 사람은 누구도 당신 이름을 부르기조차 부당하나이다.

 

내 주님, 당신의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찬미 받으시옵고 그 가운데 각별히 주인이신 해님 형제와 더불어 찬미 받으소서. 해님은 낮이옵고, 그로써 당신께서 저희를 비추시나이다. 아름답고 장엄한 광채로 빛나는 해님은, 지극히 높으신 당신의 모습을 지니나이다.

 

내 주님, 달 자매와 별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당신께서는 빛 맑고 귀하고 어여쁜 저들을 하늘에 마련하셨나이다.

 

내 주님, 바람 형제를 통하여 그리고 공기와 흐린 날씨와 갠 날씨와 모든 날씨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저들로써 당신 피조물들을 기르시나이다.

 

내 주님, 쓰임새 많고 겸손하고 귀하고 순결한 물 자매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내 주님, 불 형제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그로써 당신은 밤을 밝혀 주시나이다.

그는 아름답고 쾌활하고 씩씩하고 힘차나이다.

 

내 주님, 우리 어머니인 땅 자매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그는 우리를 기르고 보살피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온갖 열매를 낳아 주나이다.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 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 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내 주님, 우리 육신의 죽음 자매를 통하여 찬미 받으시옵소서. 살아 있는 어느 사람도 이를 벗어날 수 없나이다. 불행하옵니다, 죽을 죄를 짓고 죽는 이들이여! 복되옵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을 실천하며 죽음을 맞이할 이들이여, 두 번째 죽음이 저들을 해치지 못하리이다.

 

내 주님을 찬미하고 찬양들 하여라 감사를 드리고,

한껏 겸손을 다하여 주님을 섬겨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7 환대 환대 &quot;환대는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 오래도록 이 한사람만을 고대한 것처럼 집중과 사랑으로 접대하는 것입니다.&quot;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한 원장신부가 한 말입니... 이마르첼리노 2011.02.08 5807
1416 환경의 날이래요.. 오늘은 세계환경의 날입니다. 몇 가지 가볼 만한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1.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http://unep.or.kr/wed/ 2. 뉴욕자연사박물관 기... 알림 2009.06.06 8898
1415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니 ^^ + 평화와 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부활절 대축일 저는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다... 정마리아 2006.04.17 9580
1414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리스도의 평화 이글은 황종렬 박사님께서&lt;공동선&gt; 2009년 5,6월호에 기재하신 글입니다.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 김기환베드로M. 2013.03.16 7816
1413 홍천수도원의 늦가을 정취 수녀원과 수도원 공사로 시끄럽던 여름은 지나고 이제는 이 골짜기에 고요가 감돕니다. 고요함이 수도원을 감싸는 늦가을에 숨죽이고 있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 1 file 김상욱 2006.11.19 10414
1412 홈페이지 관련 도움말입니다. + 평화와 선 죄송합니다. 이제야 개발팀 차장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형태로 document.write('오브젝트관련 html코드') 이런식으로 바꾸면 오브젝... 2 정마리아 2006.04.26 11724
1411 홀로 행복하기 연습 홀로 행복하기 연습   친구와 수도회의 동료들, 오랜 관계 속에 머물던 이들이 내 곁을 떠날 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를 예비하기... 이마르첼리노M 2019.09.09 679
1410 홀로 사시는 분 돌보기의 필요성 + 평화와 선 모든 님들의 평화를 빕니다. 2년 연속 같은 달, 젊은 형제들 두명이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비보를 전해들을 때마다, '인생무상'을 느끼곤 합니다.... 정마리아 2006.08.18 6343
1409 호흡기 장애인을 위한 서명운동 협조 요청 저희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에서 예전에 호흡기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에 생활했던 분들이 질병은 치료가 되었지만 정상적으로 살아가기가 ... 1 관리형제 2008.06.21 11152
1408 호스피스교육 수강생 모집 찬미예수님! 재속프란치스코회 서울루케치오형제회에서는 죽음의 공포에 떨고있는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봉사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호스피스교육을 마련하였... file 박창규요한레오나르디 2010.05.31 10546
1407 형제님들의 현존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평화와 선 &quot;작은 자가 되십시오&quot; 그는 이 말을 듣자 불현듯 &quot;나는 이 수도회가 작은 형제회로 불리기를 원합니다&quot;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모든 이에게 ... 양평 성글라라 수도원 2007.09.17 8328
1406 현재의 온도는? 현재의 온도는?   소풍 전날의 마음 소풍 다음날의 심경   변화에 예민하고 슬픔을 잘 타는 기류에 예민한 온도계 같은 취약한 사람의 감정   ... 이마르첼리노M 2017.08.19 1029
1405 헤르만 헷세의 성 프란치스코 1147년에 건립된 독일 시토회의 마울브론(Maulbronn) 수도원은 알프스 북부 지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수도원인데, 건축적인 가치로 인해 유네스코 문... 이종한요한 2014.03.30 5182
1404 헤르만 헤세의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 &lt;수레바퀴 밑에서&gt;, &lt;데미안&gt;, &lt;시타르타&gt;, &lt;지와 사랑&gt;과 같은 불후의 작품들을 남기고 &lt;유리알 유희&gt;(1943년)로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18... 고파울로 2014.01.12 5185
1403 향수 향수   영원한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있기나 한 것인가?   처음부터 계셨던 분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동행하셨던 분 나의 삶에 중심에서 일하셨던 ... 이마르첼리노M 2019.08.29 60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