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아홉째 날: 당신의 삶에 자리잡기, 이정표들을 보기 위해

하느님께서 당신 삶에 내려놓는 이정표들을 알아차리기 위해 당신 삶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보라. 과거와 현재의 이 이정표들은 어떤 것이었는가? 이 이정표들을 알아차리는 다른 방법들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하나의 지장을 은총으로 보는 것이 가능한가? 혹은 복도에서 기대하지 않은 누군가와의 만남을 하나의 공감의 기회로 보는 것이 가능한가?

 

첨언) 현대인이 삶의 속도, 삶의 템포를 낮추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템포를 낮추면, 무한 경쟁에서 뒤처질 것 같아, 최소한 남들의 속도에 맞추며 살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남과의 속도를 맞추거나 속도를 더 냄으로, 우리는 안정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지치고 삶의 방향감까지 잃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템포를 낮춘다는 것은, 삶의 중심을 내 중심으로 보는 시각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보는 것이고, 원래 내 자리인 경계선에서(천사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열린 마음으로 삶을 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중심적인 삶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가 보이고, 있는 그대로의 피조물이 보이고, 있는 그대로의 내가 보입니다.

우리는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나를 주위 관계에서 떼어놓고 이 정체성을 찾고 만날 수 있을까요? 나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영향 속에 있고, 그 관계 속에서 나의 의미를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던 하느님상이 깨트려질 때와 나의 이미지들이 깨어질 때, 아이러니 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나의 틀을 내려놓고 다름이신 하느님께로 나를 던질 때에, 이 만남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는 두려움이 함께 합니다. 우리가 이 두려움 가운데에 이 움직임을 한다면, 이 움직임 가운데 내가 생각하는 두려움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날 것이고, 우리는 이 움직임을 계속 할 원동력을 얻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 반대의 움직임을 한다면, 우리는 거짓 안정감에 사로잡혀 혹은 내 식의 쳇바퀴만 돌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권고 14에서 가난한 영을 가진 이는, 기도를 많이 하는 이도 아니고 하느님의 일에 열심한 이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나의 템포로 이러한 기도와 이러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는 자기 육신에 해가 될 것 같은 말 한마디에, 혹은 자기가 빼앗길 것 같은 그 무엇에 걸려 넘어져 내내 흥분합니다.” 가난한 영을 가진 이는, 자기가 기대하는 대로 행하지 않는 이나 환경들을 만날 때, 사랑의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사랑 가운데에서 그는 나에 집착하는 마음에 여유를 불어넣으며, 너이신 하느님과 너이신 이웃에게로 나아갑니다. 그 가운데에 융합되어가는 하나됨이 아니라, 고유함이 살아나는 하나됨이 일어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6 인간의 나약함 안에서 꽃피는 말씀의 통치 인간의 나약함 안에서 꽃피는 말씀의 통치   하느님의 통치, 곧 하느님의 다스리심은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는 내가, 나와 다른 무수한 너와 피조물과 어떻게 연결... 이마르첼리노M 2024.07.16 513
1515 열한째 날: 깊은 감사 열한째 날: 깊은 감사 어떻게 하면 당신은 삶에서 더 감사할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이 누구나 무엇을 잃는다면, 누구 혹은 무엇을 가장 그리워할 것인가? 당신은 ... 김상욱요셉 2024.07.12 103
1514 내가 찾는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내가 찾는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교회에서 찾는 하느님 나라, 세상에서 찾는 하느님 나라, 다음 세상에서 찾는 하느님 나라. 나는 어디에서 하느님 나라를 찾... 이마르첼리노M 2024.07.11 457
1513 영원한 지금, 꽉 찬 오늘 (하느님 나라의 현재) 영원한 지금, 꽉 찬 오늘 (하느님 나라의 현재)   말씀의 통치에 굴복하는 믿음을 드러내는 때는 미래가 아닌 지금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고, 아버지... 이마르첼리노M 2024.07.09 341
1512 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관계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길 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관계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길   파스카는 거르고 지나가다 라는 뜻으로 죽음의 천사가 양의 피가 묻어 있으면 재앙을 거두고 지나... 이마르첼리노M 2024.07.07 169
1511 믿음은 사랑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결단입니다. 믿음은 사랑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결단입니다.     성령께서는 사람들이 악의 유혹을 느끼는 순간마다 그들의 마음속에서 선의 유혹을 불러일으키려고 힘쓰고 계... 이마르첼리노M 2024.07.05 267
1510 빵의 신비적 변화는 관계적 변화의 실체 빵의 신비적 변화는 관계적 변화의 실체   그리스도의 성체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그리스도의 몸인 지체 앞에는 무릎을 꿇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체가 관계적 변... 이마르첼리노M 2024.07.02 309
1509 열흘째 날: 반응적인(reacting) 삶이 아닌, 하느님께 응답하는(responding) 삶 열흘째 날: 반응적인(reacting) 삶이 아닌, 하느님께 응답하는(responding) 삶 당신이 하루를 되돌아보며 당신 삶을 깊게 하고 혹은 변화로 이끄는 공부 방법은 ... 김상욱요셉 2024.07.01 79
1508 그리스도의 얼굴인 우주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기까지 그리스도의 얼굴인 우주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기까지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만물의 형상이시며” (골로 1,15)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는 하느님의 완전한 신... 이마르첼리노M 2024.06.30 112
1507 하느님의 놀이터 (우주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하느님의 놀이터 (우주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하느님의 신성(神性)과 인간 사이의 무한한 간격을 메우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은 당신의 한 부분인 성령을 우리... 이마르첼리노M 2024.06.24 296
1506 아침 백합꽃 아침 백합꽃   샤워를 끝낸 머릿결에 아직 남아 있는 비누 향 가냘픈 허리에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히는 손 참새 한 마리가 꽃 위에 앉으려다 나비에게 자리를 ... 1 이마르첼리노M 2024.06.22 164
» 아홉째 날: 당신의 삶에 자리잡기, 이정표들을 보기 위해 아홉째 날: 당신의 삶에 자리잡기, 이정표들을 보기 위해 하느님께서 당신 삶에 내려놓는 이정표들을 알아차리기 위해 당신 삶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들에 대해 생... 김상욱요셉 2024.06.21 92
1504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우리 인생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다면 전반부와 후반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전반부의 인생은... 이마르첼리노M 2024.06.20 119
1503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나는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표지를 성사라고 배웠고, 볼 수 없는 하느님이 볼 수 있는 하... 이마르첼리노M 2024.06.18 437
1502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 생태계의 모든 피조물은 개별적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움직입니다. 숲... 이마르첼리노M 2024.06.15 30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