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05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니

의식주 같은 것은 걱정하지 말라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진정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아시고,

우리가 걱정할 필요 없도록 청하기도 전에 다 주시는가요?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을 다 주시는지는 의문입니다.

 

필요한 것을 다 주신다면 아프리카의 굶주린 이들이 없어야 하고,

우리의 경험 안에서도 안 들어주신다는 느낌이 없을 텐데 실제로는

굶주린 이들이 너무 많고 우리 기도도 안 들어주신 적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일까 주님께서는 토를 다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제 생각에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달라고만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의로움을 실천하려는

그런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하나이고,

필요한 것을 청하더라도 그것이 의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어리면 어릴수록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고,

어리면 어릴수록 자기중심적이고 할 도리를 모르며,

어리면 어릴수록 자기 좋을 대로 하고 대의를 저버립니다.

 

제 생각에 대의(大義) 중의 대의가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은 한두 사람의 선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 곧 공동선을 늘 지향하고,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좋은 것을 지향합니다.

 

그러니 자기밖에 모르는 미성숙한 사람은 대의를 저버리고,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대의를 찾고 공동선을 지향할 것이며,

신앙적으로 성숙하면 하느님의 의를 먼저 찾고 늘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밖에 모르는 소인이나 미성숙한 사람은

기도를 하더라도 자기 좋을 것만 찾을 것이고,

자기 좋을 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지

실은 자기에게 좋은 것이 아닌 것을 찾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술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달라고 청한다고 합시다.

술만 먹으면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술을 달라고 청하면,

간경화 환자이면서 술을 달라고 청하면 하느님께서 안 들어주시겠지요.

 

그의 필요를 아시지만

그의 필요가 공동선도 자기 개인을 위한 선도 아닌 필요이니 말입니다.

 

이렇게 얘기해도 여전히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굶주림과 필요를 하느님은 외면하시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외면하는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고,

외면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하느님도 어쩌실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하느님은 외면하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하느님도 어쩌실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의 집단적인 불의는 하느님도 어쩌실 수 없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망할 때 의인 다섯도 없었습니다.

아니 아브라함과 롯 외에 아무도 의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인간 모두가 회개하기 전까지 온난화로 인한 폭염은 계속될 것이고,

니네베처럼 왕에서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기 배 채우기만을 일삼던

그 탐욕을 멈추지 않으면 남이 배를 곯고 집단적인 기아는 계속될 것입니다.

 

집단적인 불의에 의한 집단적인 불행과 빈곤은,

하느님도 어쩌실 수 없고 우리 인간이 집단적으로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는 것밖에는 답이 없음을 성찰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6.22 06:00:08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l

    연중 13주 화요일-내 마음은 호수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오늘은 내 마음은 호수라는 주제로 나눔을 할까 합니다. 내 마음은 호수여 라는 노래가 있잖습니까? 내 마음도 ...
    Date2024.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569
    Read More
  2. No Image 02Jul

    2024년 7월 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3
    Read More
  3. No Image 01Jul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둘에게 예수님께서 하시는 대답이 다릅니다. 그 둘은 무슨 차이가 있고 예수님의 대답이 왜 서로 다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율법 학자의 경우입니다. 그는 기꺼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
    Date2024.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1
    Read More
  4. No Image 01Jul

    연중 13주 월요일-풋사랑에서 시작하여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오늘 율법 학자는 당시 율법 학자들 가운데 보기 드문 존재입니다. 제자로 받아들이셨는지 알 수 없지만 훌륭한 제자의 본보기입니다.   우선 그는 다른 율법 학자들과 달리 주님을 스승으로 삼고자 ...
    Date2024.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468
    Read More
  5. No Image 01Jul

    2024년 7월 1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
    Date2024.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
    Read More
  6. No Image 30Jun

    연중 제13주일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회당장 야이로의 딸 이야기 가운데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두 가지 이야기는 믿음이라는 주제로 연결됩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경우 인간의 힘으로 치유되지 못하는 병이었음을 ...
    Date2024.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
    Read More
  7. No Image 30Jun

    연중 제13주일-건강하게 살려면

    영성 생활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사는 것이고 영성 생활을 잘하면 건강한 삶을 살 것입니다.   오늘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
    Date2024.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3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28 Next ›
/ 13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