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0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하느님의 놀이터 (우주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하느님의 신성(神性)과 인간 사이의 무한한 간격을 메우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은 당신의 한 부분인 성령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계약이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이로운 하느님의 계획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한계를 초월한 신비로써 우리 안에서 일하시고,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에게로, 우리 이웃과 우리 원수들에게로, 우리 자신의 아프고 상처받은 관계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흘러가게 하는 성령의 활동입니다. 이러한 성령의 활동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설명이 가능한 신비는 신비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믿는 이들은 이 신비와 연결되어 무한한 생명의 에너지를 무상으로 거저 받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요한 14,16-17)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요한 14,23)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주실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요한 14,26-27)

 

인류 역사 안에서 바라보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영적으로 존재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신성보다 인간의 모델로 오셨는지도 모릅니다. 먼저 필요한 건 하느님의 창조 안에서 내가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가를 알아가는 일입니다. 나의 안전과 생존의 욕구가 채워지지도 않았는데 측은한 마음으로 형제들을 돌보는 영적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연 안에 숨 쉬는 생명들이 생명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존재하는 신비를 깊이 바라보면 하느님의 손길이 보입니다. 들판의 꽃이나 공중의 새들을 즐길 수 없으면 하느님을 즐기거나 다른 사람을 깊이 존중할 수 없으며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들의 하나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자연 안에 살아있는 존재들과 나는 동등한 관계이지 우월한 존재가 아닙니다. 나에게 형제적 동등성을 깨우쳐 주신 분은 성 프란치스코였습니다. 그분은 피조물의 찬가에서 태양과 달과 별, 불과 물, 바람과 공기와 갠 날씨까지 동등한 형제로 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의 죽음까지 자매로 받아들였습니다.

 

피조물과 형제적 동등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인간의 우월성은 피조물을 독점과 소유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이용의 가치만 따질 것입니다. 성령의 활동은 인간에게만 국한하거나 제한 할 수 없습니다. 온 우주는 하느님이 일하시는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창조를 인간 중심에 두고 우위에 두려는 이들이 창조를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해석함으로써 본래 목적을 잃어버렸습니다. 우주는 공존하고 공생하는 형제적 관계이지 독점과 지배적 구조가 아닙니다.

 

설명할 수 있는 신비는 신비가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바쳐서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거래한 것이지 하느님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선물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은 완전히 하느님의 자유에 속한 일입니다. 인간의 업적과 공로가 하느님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 하거나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여기에 인간이 만든 인과응보의 틀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탐욕이 있습니다. 인과응보의 틀로 신비를 설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활동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이며 언제나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생명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성령을 불고 싶은 대로 부는 바람처럼 느낍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변화의 흔적을 남깁니다. 인간은 이 변화 속에서 경탄할 뿐입니다. 경이롭게 감탄하는 신비 속에 하느님 나라의 현재가 있다고 느낄 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6 인간의 나약함 안에서 꽃피는 말씀의 통치 인간의 나약함 안에서 꽃피는 말씀의 통치   하느님의 통치, 곧 하느님의 다스리심은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는 내가, 나와 다른 무수한 너와 피조물과 어떻게 연결... 이마르첼리노M 2024.07.16 544
1515 열한째 날: 깊은 감사 열한째 날: 깊은 감사 어떻게 하면 당신은 삶에서 더 감사할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이 누구나 무엇을 잃는다면, 누구 혹은 무엇을 가장 그리워할 것인가? 당신은 ... 김상욱요셉 2024.07.12 119
1514 내가 찾는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내가 찾는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교회에서 찾는 하느님 나라, 세상에서 찾는 하느님 나라, 다음 세상에서 찾는 하느님 나라. 나는 어디에서 하느님 나라를 찾... 이마르첼리노M 2024.07.11 483
1513 영원한 지금, 꽉 찬 오늘 (하느님 나라의 현재) 영원한 지금, 꽉 찬 오늘 (하느님 나라의 현재)   말씀의 통치에 굴복하는 믿음을 드러내는 때는 미래가 아닌 지금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고, 아버지... 이마르첼리노M 2024.07.09 356
1512 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관계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길 변화된 실존의 생생한 관계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길   파스카는 거르고 지나가다 라는 뜻으로 죽음의 천사가 양의 피가 묻어 있으면 재앙을 거두고 지나... 이마르첼리노M 2024.07.07 178
1511 믿음은 사랑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결단입니다. 믿음은 사랑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결단입니다.     성령께서는 사람들이 악의 유혹을 느끼는 순간마다 그들의 마음속에서 선의 유혹을 불러일으키려고 힘쓰고 계... 이마르첼리노M 2024.07.05 284
1510 빵의 신비적 변화는 관계적 변화의 실체 빵의 신비적 변화는 관계적 변화의 실체   그리스도의 성체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그리스도의 몸인 지체 앞에는 무릎을 꿇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체가 관계적 변... 이마르첼리노M 2024.07.02 319
1509 열흘째 날: 반응적인(reacting) 삶이 아닌, 하느님께 응답하는(responding) 삶 열흘째 날: 반응적인(reacting) 삶이 아닌, 하느님께 응답하는(responding) 삶 당신이 하루를 되돌아보며 당신 삶을 깊게 하고 혹은 변화로 이끄는 공부 방법은 ... 김상욱요셉 2024.07.01 90
1508 그리스도의 얼굴인 우주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기까지 그리스도의 얼굴인 우주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기까지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만물의 형상이시며” (골로 1,15)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는 하느님의 완전한 신... 이마르첼리노M 2024.06.30 124
» 하느님의 놀이터 (우주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하느님의 놀이터 (우주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하느님의 신성(神性)과 인간 사이의 무한한 간격을 메우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은 당신의 한 부분인 성령을 우리... 이마르첼리노M 2024.06.24 301
1506 아침 백합꽃 아침 백합꽃   샤워를 끝낸 머릿결에 아직 남아 있는 비누 향 가냘픈 허리에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히는 손 참새 한 마리가 꽃 위에 앉으려다 나비에게 자리를 ... 1 이마르첼리노M 2024.06.22 173
1505 아홉째 날: 당신의 삶에 자리잡기, 이정표들을 보기 위해 아홉째 날: 당신의 삶에 자리잡기, 이정표들을 보기 위해 하느님께서 당신 삶에 내려놓는 이정표들을 알아차리기 위해 당신 삶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들에 대해 생... 김상욱요셉 2024.06.21 100
1504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우리 인생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다면 전반부와 후반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전반부의 인생은... 이마르첼리노M 2024.06.20 130
1503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나는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표지를 성사라고 배웠고, 볼 수 없는 하느님이 볼 수 있는 하... 이마르첼리노M 2024.06.18 447
1502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 생태계의 모든 피조물은 개별적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움직입니다. 숲... 이마르첼리노M 2024.06.15 31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