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합니다.
여기에서 '엎드려 절하다'라고 표현된 동사는
인간이 하느님을 만났을 때
하느님께 경배를 드리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동사입니다.
즉 그는 예수님의 신성을
자신의 행동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입으로도
예수님의 신성을 고백합니다.
그가 말하는 '주님'이라는 칭호 역시
구약에서는 성부 하느님께만 사용된 단어입니다.
또한 그는 예수님께서 나병을 치유하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의 신앙 고백에 예수님의 의지가 화답합니다.
'내가 하고자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우리의 병이 낫고
고통이 줄어들고
행복해지기를 원하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고통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잘못에 책임을 물으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오늘 복음에 나타난 하느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그 고통에 함께 아파하시면서
그것을 해결해 주고 싶어하십니다.
나병 환자의 신앙 고백과
예수님의 의지가 만나
결국 그는 치유됩니다.
우리도 그의 모범을 본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이며
더 나아가 해결해 주고 싶어하시는 분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믿음이 있을 때 우리도
하느님께 우리의 어려움을 겸손되이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느님께서
모든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시려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만큼 든든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 마음, 그 사랑에 기대어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