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8.28 04:21

연중 21주 수요일-겉꾸밈

조회 수 325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겉꾸밈>

 

겉꾸밈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외모를 꾸미는 것, 소위 화장이나 옷차림이 그 하나이고,

자기 됨됨이를 위장하는 것, 위선이라고 일컫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화장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제게는 비위가 상하는 얘기이고

옛날 같았으면 속으로 욕을 퍼부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와 비교하면 좋게 이해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저는 피부가 좋아서인지 지금까지 로션을 발라 본 적이 없고,

향수나 화장품은 한 번도 바른 적이 없습니다.

2-30대는 프란치스코를 따른답시고 정말 거지같이 입고 다녔고,

관구 봉사자를 하고 난 뒤에는 예의상 단정하게는 입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옷을 제대로 잘 입고 다니는 편은 아닙니다.

 

얼마 전 모 주교님과 여러 신부님들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에어컨도 없는 수녀원이라 저는 수도복을 벗고 편한 복장으로 갔는데

그런데 주교님과 신부님들은 로만 칼라에 다 정장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때 운동복 차림의 제가 얼마나 무례하게 느껴졌을까 생각되어 죄송했는데

생각해보면 단정하게 잘 차려입고 곱게 단장하는 것은

정말 상대에 대한 예의요, 상대방을 환하게 해주는 배려입니다.

이런 면에서 꾸밈에 있어서 저의 무신경함은 무례와 무배려입니다.

 

그러나 정말 제가 반성해야 할 것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옷차림이 아니라 위선적인 겉꾸밈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질타하신 바로 그것이지요.

 

생각해보면 위선은 저의 체질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가는 데마다 “한 마디 좋은 말”을 요구 받으니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 될 수 없습니다.

좋은 말을 그렇게 하고 다니니 사람들은 제가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인 줄 아니 좋은 사람 아니건만 좋은 사람인 양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한 30년 살고 나니 위선이 체질이 되어

저 자신도 제가 위선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위선을 하고,

제가 진짜 좋은 사람인 줄로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위선에 대한 질책의 말씀을 들어야

저의 위선을 마지못해 돌아보기는 하는데

‘이 말씀은 내게 하는 말씀이 아니야!’라고 하지 않음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요 며칠간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 주 관상피정을 할 때부터 생각하는 것인데

진정 뭘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리고 어떤 사람으로 보이려고 제가 위선하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내겐 아무 선이 없고 하느님만이 선이시고, 나의 선이시면

그때 저는 진정 하느님으로 만족하고 하느님을 관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갓난아이가 아무 옷 걸치지 않고 맨살로 엄마와 만나듯

그때 저는 맨살로, 아니 맨몸으로 주님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살아야 할 가난이고

이것이 제가 늙게 되어도 불행하지 않게 할 것이라는 묵상도 오늘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r

    사순 1주 화요일-수동태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Date2014.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8
    Read More
  2. No Image 10Mar

    사순 1주 월요일-뜬구름 잡지 않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Date2014.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2
    Read More
  3. No Image 09Mar

    사순 제1주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33
    Read More
  4. No Image 09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유혹을 받자.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96
    Read More
  5. No Image 08Mar

    사순 제1주일 -나무에서의 복음-

    T. 그리스도의 평화.             예전에 수련소에서 나무 옮겨심는 작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례 있던 흙을 뿌리채로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
    Date2014.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88
    Read More
  6. No Image 07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어떤 단식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입니까?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과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은 내가 좋...
    Date2014.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5
    Read More
  7. No Image 06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나의 선택은?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단호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재촉하고 압...
    Date2014.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