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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건안드레아 2013.08.29 14:20

침묵하는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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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마르 6,17-29)

오늘 교회는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기념한다. 그는 헤로데라는 당시 유다 지방의 사악하고 비겁한 영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요 한이 정의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면, 헤로데는 불의를 대변하는 자이며, 요한이 하느님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는 인물이라면, 헤로데는 거짓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자이다. 요한이 수난을 당하는 사람이고 헤로는 인물이라면, 헤로데는 폭력을 행사하는 자다. 결국 요한은 자신의 의로움으로 말미암아 불의한 헤로데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 그저 "손님들"이라는 익명으로 등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례자 요한이 불의한 죽임을 당하는 데도 그들

은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자신들의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사실 이 침묵하는 손님들 부류의 인간들이 있기에 세상에는 죄와 악이 끊임없이 기승을 부린다.  악에 대항하여 싸우기 보다는 침묵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꾀하는 사람들 때문에 악인들은 활개를 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요한의 제자들, 그리고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세상에 정의를 알리는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계속하였다.

이 시대에도,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치는 수많은 세례자 요한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하여 대한문 광장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자연과 평화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하여 강정에 진을 친 사람들, 국정원에 의해 유린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하여 시청 광장을 비롯한  이 나라 대도시 곳곳에서 촛불을 드는 사람들을 생각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위해서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투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비겁한 자세로 그저 침묵을 지키며 애써 현실을 도외시하고 살아가거나, 그렇게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을 "종북 좌빨, 빨갱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로 매도해 버린다.

그러면서도 위대한 예언자였던 세례자 요한, 하느님 나라의 진리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요한 세자를 기린다고 하면, 그리고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해주신 해방자 예수 그리스도를 공경한다고 하면 이것이 정말 언어도단,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스도인들이여, 우리 자신이 이 시대의 새로운 예언자가 되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 시대에 진리와 정의가 지켜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이도 저도 못한다면 최소한도 하느님 나라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매도하여 그들이 상처받고 지치게 하는 일은 하지 말자. 동냥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쪽박을 깨지는 말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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