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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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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어떤 안 좋은 일이 예감될 때
그리고 그것을 어느 정도 다 눈치 채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예를 들어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병원에 갔더니
병명이나 그 정도는 얘기하지 않고 정밀 검사를 해보자고 하면
아주 안 좋은 상태임을 누구나 알면서도 아무 얘기 꺼내지 않습니다.
그런 얘기를 꺼내어 같이 나누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것을 직면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주님의 수난 예고를 제자들이 공론화하기 꺼려하는 걸
우리는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제자들은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제자들에게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얘기를 보면 이걸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수난예고를 들었음에도 오는 길에 논쟁을 하였습니다.
누가 더 높은지를 가지고 논쟁을 하였는데
세 번째 수난예고 다음의 사건을 보면 이 논쟁의 의미가 더 뚜렷합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 주님의 왕국이 서게 되면
제베데오 두 아들이 주님의 양쪽에 서게 해달라고 청하지요.

그러니까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면서
주님은 거기서 당신이 돌아가시기 위해 올라가는데
제자들은 주님께서 거기서 수난하실 거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럴 리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한 침대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인데
동상이몽도 이런 동상이몽이 없지요.
죽을 꿈을 꾸는데 권력을 차지할 꿈을 꾸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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