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십니다.
복음은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합니다.
즉 예수님의 기적은
회개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개를
하느님께 다시 돌아서는 것이라고 볼 때
기적은
멀어졌던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시 가깝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순히 기적적인 일을 보고
놀라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일으키신 분을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기적이 하나의 사건으로 지나가지 않고
하느님과의 관계로 이어지려면
그 안에서 필요한 것은
감사일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기적은 하나의 스쳐지나가는
놀라운 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한
살아있는 기적으로
계속해서 내 안에 남게 됩니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
기억하고 떠올리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요즘에 우리는 미래를 향해서만 나아가지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것에 머무는 것은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는 단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이지
기억하고 재해석할 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미래를 생각하기에도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기에
과거까지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사함을 느낄 충분한 시간도 없이
미래를 향해서만 재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멈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멈추어서 지금의 내 모습을 바라보고
그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
과거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열심히 달려온 만큼
그 안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다시 발견하고
그 안에서 감사를 느낄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가 우리에게 줄 행복도 있지만
이미 충분히 받은 것에 감사할 수 있을 때
지금 내 옆에 있는 행복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이루어주신 하느님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가 때로는
아픈 기억 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시 바라보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든 시간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셨음을 느낄 수 있다면
그 기억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힘과 용기도 줄 것입니다.
우리 삶에 함께하셨던 하느님을 찾아보면서
지금도 함께하시고
앞으로도 함께해 주실 하느님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