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시다시피 오늘 축일이 옛날에는 성녀 마르타의 축일이었습니다.

이 말은 옛날에는 마르타의 동생과 오빠는 성인으로 공경받지 못했다는 말이고,

마르타만이 가족들을 대표하는 성녀가 되었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세 분을 성인으로 같이 기념하는 새로운 전례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의미도 있고 과거에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것을

이제 제대로 조명하는 의미가 있을 텐데 제 생각에 이것이 더 중요한 의미입니다.

 

한 가족이 모두 주님의 사랑을 받았고,

한 가족이 모두 주님을 사랑한 것에 의미를 두는 것 말입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저는 이순희 루갈다와 유중철 요한 동정 부부를 높이 삽니다

부부가 같이 하느님께 나아간 경우이니 말입니다.

 

사실 서로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고 그래서 대단히 훌륭하지만

같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신앙인에게 귀감이 되지요.

 

그렇지요.

서로 사랑하는 것이 훌륭하긴 하지만

그것으로 그친다면 그 사랑은 갇히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사랑에 갇히는 것이요,

이 세상에서의 사랑에 갇히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 많은 사람이 자기 사랑에 갇히고,

기껏해야 가족 사랑에 갇혀 더 이상 사랑이 확장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사랑에서 하느님 사랑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세상 서로 사랑하다가 같이 사랑을 끝내는 것으로 그치게 됩니다.

 

이것을 심하게 얘기하면

고양이를 사랑하며 한 생을 살다 가는 것처럼 슬픈 사랑입니다.

인간이 되어서 그래 고양이나 사랑하며 살다가 간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인생입니까?

 

마찬가지로 신앙인이 되어서 하느님 사랑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슬픈 신앙생활입니까?

 

이는 천국에 가려 하지 않고 기껏 이 세상에서 복되게 살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참으로 슬픈 신앙생활입니다.

 

우리는 자주 얘기합니다.

연인들의 풋사랑은 서로를 보지만

부부의 익은 사랑은 같이 한곳을 바라본다고.

 

그런데 부부의 사랑이 같이 한곳을 바라보긴 하지만

그 한곳이 하느님이 아니라 자식일 수도 있지요.

 

이번 행진자 중에 딸이 출산하여 첫 손주를 본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딸이 출산하러 가는 날 행진에 참여하신 겁니다.

 

어떻게 보면 출산하는 딸 옆에 있지 않은 비정한 엄마일 수도 있지만

내가 옆에 있을 테니 잘 갔다가 오라고 한 남편이 있어 자녀도 같이 사랑하고

주님도 같이 사랑하는 것을 동시에 실현한 성숙한 부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무튼 교회는 오늘 한 가족의 축일을 통해

한 가족의 거룩한 삶에서 자극도 받고 본도 받으라고 합니다.

 

우리 프란치스칸에겐 성녀 클라라의 가족이 이 거룩한 가족의 본보기이지요.

세 자매가 클라라의 수녀가 되었고 나중에 어머니까지 수녀가 되었으며

마침내 세 자매가 모두 성녀 또는 복녀가 된 거룩한 가족이니 말입니다.

 

한 가족이 거룩한 가족이 되는 것은 욕심을 내도 좋을 욕심일 것입니다. 아멘.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03 13:26:1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ug

    연중 제18주일-일용할 양식

    정해진 양식, 필요한 양식, 이 둘 가운데 어떤 것이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야 할까?   풀어서 얘기하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먹어야 할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다 청해서 먹어야 할까?   오늘 탈출기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
    Date2024.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5
    Read More
  2. No Image 03Aug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목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천사들이 자신들에게 한 말을  주님의 말씀으로 알아듣고  그것을 확인하려 예수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이 들은 것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놀라움은  그 말을 전해 들은 다...
    Date2024.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
    Read More
  3.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믿고 싶은 대로 믿는

    “참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의 귀에 대고 이 모든 말씀을 전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예언자의 사명과 운명을 잘 보여줍니다. 예언자는 하느님께 파견받은 자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파견받은 것입니다....
    Date2024.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8
    Read More
  4. No Image 02Aug

    2024년 8월 2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6
    Read More
  5.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 축일-희망과 열망의 포르치운쿨라

    포르치운쿨라 축일   어제 그리고 지난 10일간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면서 그 의미가 무엇일까? 특히 올해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올해 축일을 지내는 곳이 이곳 아시시 마을이기 때문이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이 축일을 지내기 때...
    Date2024.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2
    Read More
  6. No Image 01Aug

    2024년 8월 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
    Read More
  7. No Image 01Aug

    연중 17주 목요일-지옥에 가지 맙시다!

    오늘 하늘나라에 관한 마지막 비유는 마지막 비유답게 중대한 비유입니다. 우리 교회가 주장하는 상선벌악(償善罰惡)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상 받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 받는다는 내용의.   그런데 이것은 지옥의 실재 문제와...
    Date2024.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