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의 비유를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하늘나라는 보물입니다.
모든 것을 다 팔아 살만큼 대단한 보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습니다.
그래서 눈이 없는 사람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으라!”라는 시편이 생각납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하느님 나라가 얼마나 좋은지,
우리가 맛보고 깨달았다면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그것을 살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맛보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합니다.
왜냐면 그것은 세상 단맛들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쓴맛 덕분에 천국 단맛을 찾게 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예레미야서는 우리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사람들의 저주를 받는 덕분에 하느님 말씀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빚을 놓은 적도 없고 빚을 얻은 적도 없는데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
그러나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찬과 사랑을 받을 수 없으니 방향을 하느님께 돌린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칭찬과 사랑을 받았다면 결코 하느님께 눈을 돌리지 않았을 겁니다.
한 사람에게서라도 칭찬과 사랑을 받았어도 하느님께 눈을 돌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레미야처럼 인간의 저주를
주님의 강복으로 바꿔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들 행진단이 요즘 그렇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은총의 비로 바꿔 듣습니다.
은총으로 바꾸지 않으면 자기만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너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그것에 빠지는 일도 많습니다.
어제는 북한강 길을 걸었는데 물안개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때 물안개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유행가가 제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술에 취하듯 물안개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는 저를 보고는 슬펐고 그래서 이내 노래를 멈췄습니다.
그러면서 지혜서의 경구가 생각났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의 업적을 줄곧 주의 깊게 탐구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칭찬을 받을 때 정신을 차려야 하고,
아름다움을 볼 때 정신 차려야 하며,
좋은 것들이 우리 눈앞에 있을 때
그것들이 보물을 숨기는 밭이기에 오히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