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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구름을 뚫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케 하는 존재의 일의성)

 

둔스스코투스가 말한 존재의 일의성한 목소리를 뜻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을 말할 때, 천사들을 말할 때, 인간들을 말할 때, 동물들을 말할 때, 물고기를 말할 때, 땅을 말할 때, 그것은 존재라는 단어를 한 목소리, 하나의 의미로 쓰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것들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같은 존재에 동참한다는 뜻이며 존재는 하나다는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에페소서는 이 같은 사실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셔서 안겨주시는 희망도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꿰뚫어 계시며 만물 안에 계십니다.” (에페 4,4-6)

 

토마스아퀴나스가 존재의 유비”(類比)에 대해 말할 때, 그 말이 뜻하는 것은 하느님만이 순수 존재이시고 나머지 창조된 모든 것은 하나의 유비 또는 은유로 동참한다는 것입니다. 둔스스코투스의 존재의 일의성과는 달리 창조된 피조물 안에 당신을 숨기시는 하느님의 숨결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가톨릭 전통 안에는 존재에 대한 해석이 주로 토마스아퀴나스의 신학적 견해를 따름으로써 교리적이고 사목적인 태도가 그리스도의 복음에 비추어 볼 때 믿음에 대한 진리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를 느낍니다.

 

존재의 유비에서 발생하는 신학적 논리는 우리와 함께 가까이 계시는 분이 아니라 힘으로 통치하시는 이미지를 줍니다. 우리는 벌 받지 않기 위해서나 상을 받기 위해서 애써야 하며 늘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죄책감에 눌려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보는 눈과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그의 믿음은 이분법적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방식으로 이끌어 줍니다. “존재는 하나다는 일의성은 창조된 모든 존재가 나누임이 없는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기쁨을 줍니다.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가 내어주는 자유이며, 내어주는 자유는 인과응보의 틀에 묶여 사는 나로부터 내가 해방되는 기쁨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존재의 유비존재의 일의성은 하느님을 알고 인간을 아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칸으로 살아가는 나로서는 프란치스코로부터 보나벤투라와 둔스스코투스에 이르는 신학적 기반을 내 삶의 기초로 삼고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 어떤 믿음으로, 어떤 앎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육화를 예수님과 모든 창조물 안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며, 프란치스칸 관상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 곧 하나의 기원에서 나온 존재로 살아가는 프란치스칸은 만물 안에서 동일한 형제성과 평등성을 육화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배웁니다.

 

개인적 죄의식으로부터 해방을 믿음 안에서 누리는 이들은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고마워하고, 형제적 평등성 안에서 상호 존중하면서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을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받은 사랑에 대해 응답하는 마음으로 단순한 기쁨 속에서 자신을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육을 선택하신 영이시라는 놀라운 신비를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당신을 내어주실 때 육()으로 된 영()이든지 영()으로 된 육()이든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언제나 육화에 있으며, 하느님의 영은 물질세계 안에서 발견되고, 인간의 의식은 보고 만지고 느껴야 하는 물질에 있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영만 있는 것도 순수한 육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온전한 신성과 온전한 인간성이 함께 있을 때 하느님의 현존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물질로 되기를 선택하신 그리스도의 신비는 물질과 영,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없는 것처럼 알 수 없는 신비로 존재하십니다. 나는 생명의 주인께서 몸과 영혼이 온전하면서 자유로운 합일을 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가 우월하거나 하나가 저급하지 않고 동등함을 유지 할 때 사랑하기 쉽고, 몸과 영혼이 하나의 인격으로 통합될 때, 내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는 무지의 구름을 뚫고 빛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습니다.”(마태11,27) 사람이 되신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발견하는 사람은 영이 육을 통해서 왔고 육이 영의 활동하는 거처라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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