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 라우렌시오 축일-2024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식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었을 때

자기 자녀의 장기를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기증하는

부모의 얘기가 미담으로 뉴스에 나오는 것을 가끔 보았습니다.

 

과연 훌륭한 행위이고 사랑의 행위이지요.

그런데 그 사랑은 이웃에게도 사랑이지만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식에게 사랑입니다.

 

어차피 죽은 자기 자식의 죽음을 아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죽을 우리 인생도 이렇게 의미 있게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이 지혜로운 인생이고 행복하게 사는 인생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도 전신을 기증했고 이왕이면 저의 시신이

구더기 밥이 되거나 재가 되기 전에 하나도 빠짐없이,

뼈까지 다른 사람을 살리는 데 모두 쓰이길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라도 저는

도움이 되는 인생을 넘어 살리는 인생이 되고, 살리는 인생을 살고 싶은데,

죽게 되었을 때, 그때가 되어서야 막차 타듯 나를 내어주는 인생이 아니라,

지금부터 도움이 되는 인생을 넘어서 살리는 인생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이런 바람은 낭만입니다.

어차피 죽게 되었을 때 나를 내어주는 것은, 큰 사랑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더 살 수 있고 아직 더 살고 싶은데도 나를 내어주는 것은

큰 사랑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바람이 낭만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죽음보다 큰 사랑이어야 하고 타오르는 사랑이 되어야,

그러니까 꺼져가는 사랑이 아니라 타오르는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라우렌시오 성인이 바로 그런 사랑의 소유자였습니다.

석쇠 위에서 불에 타 죽을 정도로 사랑이 불타올랐습니다.

 

먼저 순교의 형장으로 끌려가며 3일 후에 같이 순교하게 될 것이라며

교황이 순교에 초대하였을 때 라우렌시오는 살 궁리를 하지 않았고,

하느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영웅적으로 죽을 각오를 했으며,

교회 보물을 황제에게 빼앗기느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부제로서의 마무리 작업을 죽기 전까지 차분하고 깔끔하게 했습니다.

 

이제 이런 라우렌시오 부제에게서 시선을 돌려 저를 봅니다.

꺼져가는 나이에 사랑이 불타오를 수 있을까요?

기력이 점점 쇠하고 죽음으로 나아가는데 사랑이 불탈 수 있을까요?

 

저의 선택입니다.

근근이 연명하는 쪽이 아니라 라우렌시오처럼 죽는 쪽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남은 인생 그리고 어차피 죽을 인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인생 곧 씨 뿌리는 인생이 아니라

아예 내가 씨가 되고 밀알이 되는 쪽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어차피 죽을 인생, 멋지게!

이러려는 저에게 주님, 자비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10 18:06:1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

     마리아의 인사를 받고  엘리사벳이 외칩니다.  마리아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복되다고 말하는 이유는  마리아 태중의 아기가 복되기 때문인데  그 아기는 다른 아닌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믿음으로 그녀가 아기를 잉...
    Date2024.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1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은총으로, 은총으로, 은총으로!

    “아들을 낳으실 때 아무 흠 없이 동정성을 간직하신 그분께서 사후 당신의 육신을 아무 부패 없이 간직하셔야 마땅했다. 태중에 창조주를 모셨던 그분은 하느님의 집에 거처하셔야 마땅했다. 성부의 정배가 되신 성모님께서는 하늘의 신방에 거처하셔야 마땅했...
    Date2024.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18
    Read More
  3. No Image 15Aug

    2024년 8월 15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15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3
    Read More
  4. No Image 14Aug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형제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씀하십니다.  우선은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이르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의 죄가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시는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둘이 만나 해결될 수 있다면  그 사실은 다른 사람은...
    Date2024.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9
    Read More
  5.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수요일-육신의 병보다 영혼의 병을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어제 복음은 백 마리 양 가운데 길 잃은 한 마리 양의 비유...
    Date2024.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69
    Read More
  6. No Image 14Aug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5
    Read More
  7. No Image 13Aug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하늘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가리키십니다.  당시 유다 사회에서 사람 숫자를 세는 데  성인 남자만 그 숫자에 포함되었지  성인 여자와 아이들은 거기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오천 명을 먹이신 ...
    Date2024.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