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가리키십니다.
당시 유다 사회에서 사람 숫자를 세는 데
성인 남자만 그 숫자에 포함되었지
성인 여자와 아이들은 거기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에서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라는 표현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가장 큰 사람이라고 지목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자신을 낮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과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을
같은 의미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를 한 사람으로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그를 업신여기지 않으며
잃어버리지 않게 소중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높이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위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것을 통해
내가 얼마나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모습이 연결되지 않는 것을
위선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자신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을 자신과 비교해서
좋지 않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그가 보여주기식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결코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소중하게 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 삶의 기준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돌아볼 때
내가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겸손한지 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남들이 말할 때 어린이라고 생각해서
무시해도 된다고 하는 사람을
나도 똑같이 무시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주위의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존중할 수 있을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존중해 주실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하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