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인사를 받고
엘리사벳이 외칩니다.
마리아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복되다고 말하는 이유는
마리아 태중의 아기가 복되기 때문인데
그 아기는 다른 아닌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믿음으로 그녀가 아기를 잉태하였기에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복되다고 말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주님'이라는 단어는
성부 하느님께만 해당하는 단어였습니다.
유다인들의 유일신 신앙에 해당하는 단어로
그 단어는 두 명 이상에게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단어를 루카 복음사가는
자신의 복음을 시작하면서
바로 예수님께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마리아가 잉태하고 있는 아기가 주님이라는 것은
마리아가 이미 하느님과 함께있음을
고백하는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있음은
믿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지만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하리라는 천사의 말을
믿으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즉 믿음으로 마리아는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수 있었고
그 일치로 마리아는 복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된 사람이 누리는 행복을
마리아는 이어서 노래합니다.
마리아가 말하는 행복
하느님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잊지 않으신다는 것은
마리아의 행복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행복입니다.
우리의 어려움을 잊지 않으시고
더 나아가 그것을 해결해주시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시기를
우리는 희망합니다.
마리아의 행복이 믿음에서 왔다면
우리의 희망도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일치에서 올 것입니다.
그 믿음은
말장난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와
언제까지나 함께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도 포함합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면서
우리의 어려움을 굽어보시고
그 어려움에도 함께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정말 우리는 그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 때
우리의 삶으로 하느님을 초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다고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초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삶으로 초대한다고 해서
일이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고
그렇게 복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복된 삶은 우리를
마리아가 말하는 행복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것이
하느님을 우리의 삶으로 초대하는 것에서
시작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