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 어린이에게 축복을 청하는 것을 보고

제자들이 꾸짖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왜 꾸짖었을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축복 청하는 것이 꾸짖음을 들을 만큼 그렇게 잘못한 것인지.

제자들이 터무니없이 꾸짖은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잘못인지.

 

주님께서 쉬시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기에?

주님께서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기에?

 

이중 어떤 하나가 그 이유일 수 있지만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제자들이 어린이를 업신여겨서 그런 것이 아닌지 추측이 됩니다.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 어린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을 꾸짖는 제자들을

도리어 주님께서 꾸짖으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곱씹어 보면 제자들은 아직도 세상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힘 있는 사람들만 최고 권력자 가까이 갈 수 있고,

무엇을 갖다 바칠 것이 있는 사람들만 최고 권력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힘없는 사람이나 갖다 바칠 것이 없는 사람은 가까이 갈 수 없겠지요?

달라고만 하고 귀찮게 구는 사람도 가까이 갈 수 없음은 말 하나 마나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그런 건 하느님 나라의 짓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짓이 교회 안에도 있으면 주님은 마찬가지로 꾸짖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교회 주교들이 교회 안의 힘 있는 이들은 교황을 만나게 하고

그 당시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교황을 만나러 오는 것은 막았다면,

교황은 힘없는 어린이들을 놓아두어라.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라는

오늘 주님 말씀을 가지고 한국교회 주교들을 꾸짖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 우리 교회가 하느님의 나라라면

세상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찾아오면 결코, 막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을 환영할 것이고 그래서 그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주권이 오로지 하느님께 있고,

하느님의 주권 아래 힘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구별이 없으며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이고 형제들이기에 차별도 배제도 없는 나라입니다.

 

마태오복음 23장에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같은 마태오복음 25장에서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였지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제대로 믿는 신자라면

신자 중에서도 작은 이들인 프란치스칸이라면

어린이나 작은 이들을 환대할 것이고,

인간으로 환대할 뿐 아니라 예수님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의 순교자 중에 황희광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당시 사람들이 상종도 하지 않는 사회 최하층의 백정 출신이신데

배교하라는 말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배교를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당신에게는 두 개의 천국이 있는데 하나는 저 하늘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양반과 백정이 같은 형제라고 하는 이 천주교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우리는 지금 우리의 교회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환영받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인지
.

우리 교회마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이 자기들의 교회인 양 차지하고

가난한 사람, 아쉬운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것인데
하느님마저 밀어내고 내가 차지하고 있지는 않는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17 04:38: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으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시합니다.  거기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말씀이 지금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시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좋게 말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예수님을 좋게 말...
    Date202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
    Read More
  2. No Image 02Sep

    2024년 9월 2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2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
    Read More
  3. No Image 02Sep

    연중 22주 월요일-성령에 열린 입과 귀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성령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성령의 도유받은 분이심을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
    Date2024.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67
    Read More
  4.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일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습니다.  이것을 본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습니까?"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이나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고 음식을 ...
    Date202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
    Read More
  5. No Image 01Sep

    2024년 9월 1일 연중 22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1일 연중 22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
    Date202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
    Read More
  6.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일-두려워서 하지 않고 사랑으로 하는 우리

    직장 상사가 하라는 것은 군소리 없이 하지만 엄마에게는 함부로 말하면서 엄마의 말을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조폭의 막말은 꼼짝못하고 들으면서 아버지의 말은 가볍게 넘긴다.   우리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왜 이럽니까?   그것은 사랑으...
    Date202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81
    Read More
  7. No Image 31Aug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주인은 종들에게 각자의 능력에 따라  각각 다르게 탈렌트를 나누어 줍니다.  결과에 가서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와  두 탈렌트를 받은 이가  똑같은 말을 듣는 것을 보면  능력이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각자의 능력 안에서  그 만큼의 ...
    Date202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50 Next ›
/ 135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