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4.08.23 05:18

연중 20주 금요일-그런 사랑

조회 수 68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프란치스코는 덕들에게 바친 인사에서 지혜를 여왕 덕이라고 합니다.

여왕이신 지혜여, 인사드립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왜 다른 덕들은 그저 귀부인이라고 하고,

지혜를 덕들 가운데서 여왕이라고 하는지.

 

그것은 오늘 주님 말씀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율법의 모든 계명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계명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이잖습니까?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저의 가난 역시에서 말씀드린 것이지만 저만 해도

가난을 제일 중요시하는 우를 범했고

가난하지 않다는 이유로 형제들을 미워함으로써 가난 때문에

더 중요한 계명인 이웃 사랑을 놓치는 큰 잘못을 범했었지요.

 

그리고 실로 많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싸웁니다.

시비(是非)를 많이 가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비의 시() 자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옳다. 바르다라는 뜻이 기본이지만

옳다고 하다라는 뜻과

바르다고 인정하다라는 어찌 보면 상반된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네가 옳다고 인정해주면 싸움이 되지 않을 텐데,

내가 옳다고 하기에 싸움이 되는 것이지요.

 

결국 의() 또는 정의(正義) 때문에 사랑을 놓치는 것입니다.

내가 한 것이 옳기 위해서는 남이 한 것은 그른 것이 되어야 하고,

나의 주장이 옳기 위해서는 남의 주장이 틀렸다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많이 경험하는 분쟁적인 공동체에는

같이 옳은 것을 찾아가는 사랑의 정의는 없고,

서로 자기가 옳다는 독선적 주장만 있으며,

같이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랑의 긍정은 없고

서로 자기 뜻을 관철하려는 고집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과 반대되는 이 자기(自己)’는 없고,

사랑을 사랑하는 참 자아(自我)’ 있어야 하는데

그 반대이기에 하느님 사랑도 이웃 사랑도 뒷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오늘 주님 말씀의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말 안에는 이웃을 나 자신처럼 여기라는 뜻도 있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란 나와 하느님과 이웃이 하나가 되는 합일적이고

공존적인 나 또는 자아이어야 하는데

나만 있고 하느님도 이웃도 없는 분열적이고 공멸적인 자기(Ego)이기에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되지도 못하고

하느님 사랑이든 이웃 사랑이든 아무 사랑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너 없이 나 없습니다.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은 홀로 장군인 사람은 없다는 뜻이지요.

훌륭한 병사들 없이 훌륭한 장군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네가 있기에 나도 있고,

너를 긍정하기에 나도 긍정 받는,

너를 사랑하기에 나도 사랑 받는 그런 사랑,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나를 포함하는 하느님의

모든 조물도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23 05:29: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우리가 흔히 범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상대방의 티는 보면서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순하게 크기를 비교했을 때  티와 들보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들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들보는 보면서 티를 보지 못...
    Date202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 new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3주 금요일-자기 눈을 보는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생각에 형제 눈의 티는 보고 내 눈의 들보를 못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작은 것은 보고 큰 것은 못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 크고 더 근...
    Date202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432 new
    Read More
  3. No Image 12Sep

    2024년 9월 1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1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0 new
    Read More
  4. No Image 12Sep

    연중 23주 목요일-원수 탓, 불행 탓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던 중 갑자기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저를 죽이려고 ...
    Date202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8
    Read More
  5. No Image 11Sep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1
    Read More
  6. No Image 11Sep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사람들에게 좋을 말을 듣고 싶지  그렇지 않은 말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게 대해주기를 원하지  함부로 대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미움과 칭찬에 대해  조금은 다른...
    Date202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4
    Read More
  7. No Image 11Sep

    연중 23주 수요일-행복에 깨어 있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깨어 있음에 대해 묵상코자 하는데 오늘은 자기의 행복과 불행에 깨어 있어야 함에 대해 묵상코자 합니다.   이 묵상을 하기로 한 것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면서도 의외로 자기가 지금 행복한지 불행한지에 대해서 깨어 있지 않...
    Date202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49 Next ›
/ 13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