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4.08.23 05:18

연중 20주 금요일-그런 사랑

조회 수 68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프란치스코는 덕들에게 바친 인사에서 지혜를 여왕 덕이라고 합니다.

여왕이신 지혜여, 인사드립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왜 다른 덕들은 그저 귀부인이라고 하고,

지혜를 덕들 가운데서 여왕이라고 하는지.

 

그것은 오늘 주님 말씀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율법의 모든 계명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계명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이잖습니까?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저의 가난 역시에서 말씀드린 것이지만 저만 해도

가난을 제일 중요시하는 우를 범했고

가난하지 않다는 이유로 형제들을 미워함으로써 가난 때문에

더 중요한 계명인 이웃 사랑을 놓치는 큰 잘못을 범했었지요.

 

그리고 실로 많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싸웁니다.

시비(是非)를 많이 가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비의 시() 자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옳다. 바르다라는 뜻이 기본이지만

옳다고 하다라는 뜻과

바르다고 인정하다라는 어찌 보면 상반된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네가 옳다고 인정해주면 싸움이 되지 않을 텐데,

내가 옳다고 하기에 싸움이 되는 것이지요.

 

결국 의() 또는 정의(正義) 때문에 사랑을 놓치는 것입니다.

내가 한 것이 옳기 위해서는 남이 한 것은 그른 것이 되어야 하고,

나의 주장이 옳기 위해서는 남의 주장이 틀렸다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많이 경험하는 분쟁적인 공동체에는

같이 옳은 것을 찾아가는 사랑의 정의는 없고,

서로 자기가 옳다는 독선적 주장만 있으며,

같이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랑의 긍정은 없고

서로 자기 뜻을 관철하려는 고집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과 반대되는 이 자기(自己)’는 없고,

사랑을 사랑하는 참 자아(自我)’ 있어야 하는데

그 반대이기에 하느님 사랑도 이웃 사랑도 뒷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오늘 주님 말씀의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말 안에는 이웃을 나 자신처럼 여기라는 뜻도 있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란 나와 하느님과 이웃이 하나가 되는 합일적이고

공존적인 나 또는 자아이어야 하는데

나만 있고 하느님도 이웃도 없는 분열적이고 공멸적인 자기(Ego)이기에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되지도 못하고

하느님 사랑이든 이웃 사랑이든 아무 사랑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너 없이 나 없습니다.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은 홀로 장군인 사람은 없다는 뜻이지요.

훌륭한 병사들 없이 훌륭한 장군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네가 있기에 나도 있고,

너를 긍정하기에 나도 긍정 받는,

너를 사랑하기에 나도 사랑 받는 그런 사랑,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나를 포함하는 하느님의

모든 조물도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23 05:29: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Aug

    연중 20주 금요일-그런 사랑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프란치스코는 “덕들에게 바친 인사”에서 지혜를 여왕 덕이라고 합니다. “여왕이신 지혜여, 인사드립니다.”   이에 대해 우...
    Date2024.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84
    Read More
  2. No Image 23Aug

    2024년 8월 2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
    Read More
  3. No Image 22Aug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2
    Read More
  4. No Image 22Aug

    연중 20주 목요일-하느님 체험의 단계들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간땡이가 붓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아니면, 망령이 단단히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임금의 초대를 그리 업신여길 수 있겠습니까? 임금이 진정 그...
    Date2024.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0
    Read More
  5. No Image 21Aug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7
    Read More
  6. No Image 21Aug

    연중 20주 수요일-이 세상이 첫째인 저세상의 꼴찌

    어제 복음의 끝과 오늘 복음의 끝은 같은 내용입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은 종말에 인생 역전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서 잘 나가던 사...
    Date2024.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51
    Read More
  7. No Image 20Aug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