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직장 상사가 하라는 것은 군소리 없이 하지만

엄마에게는 함부로 말하면서 엄마의 말을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조폭의 막말은 꼼짝못하고 들으면서 아버지의 말은 가볍게 넘긴다.

 

우리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왜 이럽니까?

 

그것은 사랑으로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듣기 때문입니다.

더 풀이하면 사랑으로 하는 말을 사랑으로 듣기보다

강압으로 하는 말을 두려움 때문에 듣기 때문입니다.

 

주먹이 법보다 가깝다고 흔히 말하는데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걸 뒤집으면 법은 주먹보다 멀며,

사랑은 법보다 멀고 주먹보다는 더, 더 멉니다.

 

그런데 오늘 신명기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아주 가까이 계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그렇다면 하느님은 다른 누구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가까이 계시는 분이신데

우리는 그 하느님보다 주먹을 더 가까이 느끼고 법이 더 가까이 있는 것이며,

사랑의 말보다 주먹의 말을 더 잘 듣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우리에게 가까이 계신 분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부모이고 하느님이십니다.

조폭은 결코 우리에게 가까이 있지 않고 우리에 관한 관심이 도무지 없습니다.

 

사실 관심이 없다면 관계도 없는 것이고

관계가 없다면 그것이 제일 먼 것이지요.

 

이렇게 조폭은 우리에게 관심도 없고 멀리 있지만

우리는 되레 두려움 때문에 주먹을 가까이 느끼며,

그의 말을 듣는데 이것이 다 우리의 미성숙과 약함 때문입니다.

 

사실 미성숙하고 약한 사람이 사랑보다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이런 사람에게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낸다고 요한의 서간은 충고합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보다 사람의 전통을 중요시한다고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들은 얘기이기도 하고 저도 경험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본당 그래서 전통이 있고 뼈대가 있는 본당에 사제가 새로 가면

그 본당 신자들은 본당 사제보다도 본당 원로들 눈치를 더 본답니다.

 

그래서 신부가 새로운 사목을 펼쳐도 그리고 사목회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원로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자들이 달리하기에 신부들이 애를 먹고,

심지어 교무금을 더 내고 싶어도 원로가 적게 내면 그보다 적게 낸다고 합니다.

 

아무튼 미성숙한 신앙인은 하느님의 계명보다 사람의 전통을 따르는데

하느님의 사랑은 만만히 보고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인인 우리는 두려워서 하지 않고 사랑으로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9.01 04:41:0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Sep

    연중 22주 목요일-사실은

    “형제 여러분,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
    Date202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03
    Read More
  2. No Image 04Sep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시몬의 장모를 시작으로  예수님께서는 많은 이들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신뢰하면서  예수님께 다가왔기 때...
    Date202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
    Read More
  3. No Image 04Sep

    2024년 9월 4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4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5
    Read More
  4.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수요일-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

    나는 여러분을 영적이 아니라 육적인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란?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의견이 같은 사람하고만 친하고, 의...
    Date202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73
    Read More
  5.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그의 앎은 온전히 정확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자렛 사람이라는 것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는 것은 맞지만  멸망시키러 오셨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Date202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4
    Read More
  6. No Image 03Sep

    2024년 9월 3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9월 3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6
    Read More
  7. No Image 03Sep

    연중 22주 화요일-현세적 인간과 영적인 인간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두 부류의 인간을 얘기합니다. 현세적 인간과 영적인 인간을.   현세적 인간과 영적인 인간은 보통 이렇게 구분합니다. 현세적인 인간은 말 그대로 현세를 지향하고, 영적인 인간은 현세를 초월하여 저 위를 지향합니다.   그런데...
    Date202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