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 연중 23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
2024년 9월 8일 연중 23주일
고도미니코 신부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에파타! 곧 열려라’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내면을 일깨우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잠자는 우리의 내면의 영적인 감성을 일깨우는 이메시지는 가슴에서 나오는 사랑의 목소리를 듣게 하고 우리들의 양심에 느껴지는 절대적이고 영원불변한 가치관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자신안의 하느님의 사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안에 담겨진 소중한 가치들과 자신안의 심오한 존재의 빛을 발견하도록 주님은 오늘도 사랑의 ‘에파타’를 외치십니다.
‘에파타’의 초대는 우리의 영적 감각의 모든 것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격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여는 것입니다. 그분의 사랑의 소리에 응답하기위해 온존재가 눈으로 열리고 온존재가 귀와 입으로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대양을 흡수하기 위해서 열려 있는 스펀지의 모공(毛孔)처럼 존재의 모공이 열려 그분의 사랑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상태입니다.
귀머거리와 벙어리에게 주님 사랑의 손이 얹어질 때 치유가 시작되듯이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께 다가가 우리 자신의 나약함과 상처들을 하느님의 사랑 앞에 펼쳐 보일 때 비로소 내적 치유가 시작됩니다. 이 주님 사랑의 손길안에서 삶의 상처 입은 부분들이 온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에파타’를 말씀하시기전에 하늘을 우러러 보았듯이 이 ‘에파타’의 내적인 치유는 사랑의 원천인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갈망하게 합니다. 그리움이 우리로 하여금 사랑의 원천으로 향하게 하고 우리의 정신을 하느님 사랑의 원천으로 집중케합니다.
이 그리움은 인생의 본질적 목적인 동시에 목표인 하느님께서 늘 사랑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는 것을 확고하게 믿게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분의 사랑의 시선안에 머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분이 열어주시는 길, 그분께 도달하기 위한 길을 걷게 합니다.
하느님 사랑을 향한 그리움은 내적인 치유의 첫 출발점입니다. 이러한 내적인 치유의 결과로서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늘 열려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넓은 마음 안에는 하느님의 참된 소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검허한 귀기울임이 있습니다. 넓은 마음안에는 깨지고 실망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보며 침묵하지 않고 변호해 주는 진리의 소리가 있습니다.
주님의 ‘에파타’를 몸소 체험한 보나 벤뚜라 성인의 글을 묵상하며 우리 각자 자신의 ‘고유한 에파타’ 체험을 하는 한주간 되기를 바랍니다.
“창조된 사물들이 그러한 광휘를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나 장님임에 틀림없다. 사물들의 힘찬 목소리를 듣고도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나 귀머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분의 모든 작품을 찬미하지 않는 이는 누구나 벙어리임에 틀림없다.
이 모든 표지를 보고도 제일원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이는 누구나 바보임에 틀림없다.”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9월 2주간
<금주간 성서읽기> 루카 14-17장
<생태 아낌 주간> 물.전기.자동차.구매와 소비
일요일 성체의 날
<세계 도처에 일어난 성체의 기적(마리아 헤젤러)>
성 파스칼 바이론 (Pascal Baylon)
---성스러운 성체성사의 소년목동---
스페인 : 1540-1592년
그 소년 목동은 일요일 날 교회에 갈 때면 언제나 즐거웠다. 그는 조심스럽게 제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성찬의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로 축성되는 동안에 그는 꼼짝않고 성스러운 성체와 성찬용 잔(성작)을 올려다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살과 피에 경배드렸다.
그는 평일에도 미사성제에 몹시 가고 싶었지만 그가 해야 할 일들이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마음 속으로 온 세상의 모든 미사에 참석하였고 어느 곳에서라도 예수님께 경배드리기를 소망했다. 이에 주님께서는 한 기적을 통해서 그의 성스러운 갈망에 보답해 주셨다.
어느 날 파스칼이 한 교회에서 울려퍼지는 성체축성의 종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들판에서 무릎을 꿇고 경배드렸다. 그 때 하늘이 열리더니 형언할 수 없는 광채 속에서 고귀한 성광을 두 천사가 받치고 있었으며 그 성광 위에 계신 성체가 공중에 나타났다.
지극히 행복한 기쁨에 넘친 목동 소년은 그 성스러운 성체께 경배드렸다. 그 성체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경배드렸다. 이후에도 그는 이러한 기적을 몇 번 더 체험했다. 스무살이 되던 해에 파스칼은 스페인의 발렌치아(Valencia)에 있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수도자로서 들어 갔다. 그는 이 곳 주방과 들판, 그리고 농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곧 동료 수사들은 그의 근면함이나 겸손함 뿐만 아니라 신앙의 신비에 대한 그의 비범한 지식, 그리고 특히 성찬식에 대한 그의 놀라운 지식에 경탄하게 되었다.(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