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범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상대방의 티는 보면서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순하게 크기를 비교했을 때
티와 들보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들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들보는 보면서 티를 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티는 보면서 들보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의지일 것입니다.
의지적으로 티는 보면서
들보는 보지 않은 것입니다.
상대방의 약점, 상대방의 실수는 눈여겨 보면서
나의 약점, 나의 실수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계속해서 넘어가다보면
그것이 들보처럼 큰 것일지라도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잘못에 대한 탓을 찾다보니
상대방의 작은 약점도 애써 찾아내려고 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보지 않다보면
점점 보이지 않는 것이 자신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나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포장된 나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위선자'라는 단어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참된 '나'의 모습을 찾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내 안에 있는 약점, 나의 실수를 발견할수록
불편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참된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자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를 돌아보는 삶을 통해
자유를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