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예, 마실 수 있습니다.”

고배苦杯와 축배祝杯

오늘 주님과 제자 사이에 너무도 듣기 민망한 얘기가 오갑니다.
주님은 고배를 각오하시는데
제자는 축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지금 죽으러 예루살렘에 가고 있고
거기서 어떻게 돌아가실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가는 것이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지상 왕국을 세우러 가는 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명하게 말씀하시는데도
제자들은 어떻게 그렇게 엉뚱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다 자기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고 하지만
이것은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이 아닙니까?
돌아가신 뒤 제자들 마음을 어땠을까요?
주님의 마음은 이때 어떠하셨을까요?

이는 마치 철부지 자식을 두고 떠나는 엄마가
마지막으로 자식이 좋아하는 자장면을 사줄 때의 모습과 같습니다.
남편을 너무 일찍 잃고 홀로 자식을 키워왔는데
너무 고생을 하여 엄마도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사랑을 표하기 위해
자식이 좋아하는 자장면을 마지막으로 사주며
당신이 죽고 없어도 꿋꿋이 잘 살아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아이는 아직 죽음이 뭔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자장면 먹게 된 것만 좋아라고 합니다.
이때 이런 철부지 자식이 앞으로 혼자 겪게 될 고통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은 더욱 찢어질 듯 아플 겁니다.
나중에 커서 이것을 알게 된 자식도 한 편으로 부끄러워하면서도
다른 한 편 엄마의 그 마음을 생각하며 너무 마음 아파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나이를 먹었어도 이렇게 철부지입니다.
철부지는 지금이 어느 철인지 부지不知하는 것,
곧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모르는 겁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이의 고통에 동참해야 하는 때인데
아직은 사랑하는 이의 사랑만 바라고 있습니다.
사랑은 고배를 각오하지만 애착은 축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철부지 중의 철부지는 사랑을 모르는 것입니다.
사랑에서 단맛만 찾고 쓴맛은 거부하는 겁니다.
얼마나 고통을 더 받아야 수난의 사랑을 이해하고
얼마나 사랑을 더 받아야 사랑의 수난을 받아들일는지.
쓴잔을 준비하시는 겟세마니의 밤은 그래서 깊어만 갑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영희 2012.03.08 08:08:37
    보슬보슬~
    이 아침, 신부님의 말씀 묵상이 봄비가 되어 온 우주를 적시웁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3.08 08:08:37
    이제 조금 성숙하여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해야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Mar

    사순 3주 토요일- 하느님을 알자!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주님을 알자고 하고, 알도록 힘쓰자고 하는 호세아의 호소가 다른 날 같지 않은 간절함으로 제 마음에 스며듭니다. 저는 지난 달 간절곶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 아름다운 이름만큼 그곳에서 빌거나 호소하면 들어...
    Date2012.03.17 By당쇠 Reply2 Views895
    Read More
  2. No Image 16Mar

    사순 3주 금요일- 새벽의 나리꽃처럼

    “그들에게 품었던 나의 분노가 풀렸으니,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는 그들의 마음을 고쳐 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
    Date2012.03.16 By당쇠 Reply3 Views994
    Read More
  3. No Image 15Mar

    사순 3주 목요일- 반대하지도 하느님 편에 서지도 않는 나는?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내 편에 서지 않으면 나를 반대하는 거라는 주님의 말씀은 편 가르기를 하며 당신 편에 서라는 말씀일까요? 다시 말해서 당신을 위한 걸까요, 우리를 위한 걸...
    Date2012.03.15 By당쇠 Reply1 Views977
    Read More
  4. No Image 14Mar

    사순 3주 수요일- 아예 사랑을!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요즘 헌법소원이 참으로 많습니다. 하...
    Date2012.03.14 By당쇠 Reply1 Views754
    Read More
  5. No Image 13Mar

    사순 3주 화요일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받아 주소서.” 누가 자비를 받고 용서를 받을까? 자비와 용서를 필요로 하여 청하는 사람이다. 누가 자비와 용서를 필요로 하고 청할까?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의 소유자...
    Date2012.03.13 By당쇠 Reply2 Views835
    Read More
  6. No Image 12Mar

    사순 3주 월일 -사랑이 정성보다 더 크다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인간의 정성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엘리사 시대 이스라엘에 나병환자가 많았지만...
    Date2012.03.12 By당쇠 Reply1 Views942
    Read More
  7. No Image 11Mar

    사순 제 4 주일-부당한 것을 합당하게 하라!

    합당合當하다, 부당不當하다. 무엇이 합당하는 것은 무엇이 무엇에 합당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당하다는 것도 무엇이 무엇에 부당한 것입니다. 아무 것도 그 자체로는 부당하거나 합당하지 않습니다. 나 혼자서는 늘 정당正當할 뿐입니다. 기준이 나이기 ...
    Date2012.03.11 By당쇠 Reply1 Views7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7 1148 1149 1150 1151 1152 1153 1154 1155 1156 ... 1421 Next ›
/ 14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