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랑
소리가 없는 사랑
문 닫는 소리
걷는 소리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
비어있기에 소란합니다.
빈 깡통과 빈 수레
소리를 내고
보이려 하고
포장합니다.
설치는 소리
자랑하는 소리
높이는 소리
헐뜯는 소리
미워하는 소리
우는 소리
들판의 벼들처럼
단맛을 내는 청과처럼
곱게 물든 단풍처럼
영의 거룩한 활동처럼
신령한 악기가 되어
존재로 표현되는 기쁨
기쁨에 찬 가난
기쁨에 찬 얼굴
기쁨에 찬 겸손
부드럽고
다정하고
온유하고
겸손하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소리 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소리를 내는 것은 자기만족을 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