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부르십니다.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릅니다.
이러한 부르심과 응답은
예수님의 말씀에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부르시지만
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즉 예수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그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이 말은 다시 보면
응답 안에 고백이 있음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비추어 보면
그 고백은 내가 죄인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더 쉽지 않습니다.
나의 약점이 드러나도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좋아야지만
온전히 예수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을 따르면서 얻는 것이 있어야
그리고 그것이 다른 것보다 더 큰 것이어야
내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꾸준히 따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내가 하느님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주실 수 있는지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될 때
나의 모습이 드러나도
기쁘게 하느님을 따르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매번 흔쾌히 응답할 수 있습니다.
신앙 생활은 어떻게 보면
끊임없는 부르심과 그에 대한 응답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응답으로 끝나지 않고
한 번의 관계 맺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점점 더 깊은 관계로 들어가기 위해
부르심과 응답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나를 잘 찾고, 나의 부족한 모습을 잘 보고
하느님도 잘 발견할 수 있을 때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의 응답은
기쁨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