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두 번째로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이어서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을 하게 됩니다.
이 두 장면은 서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사람의 아들이 수난당한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생각한 사람의 아들은
구약 성경이 전하는 모습인데
그 모습은 화려한 모습으로 구름을 타고 와서
세상을 심판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의 아들이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
화려함이 아니라 수난을 말씀하시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뿐더러
자신들의 스승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생각은 더 나아가
자신들도 수난의 고통이 아니라
화려한 영광만 추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표현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을, 더 나아가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보잘 것 없는 이들과 같은 사람으로
표현하십니다.
부활의 화려함보다는
수난의 고통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표현하시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왕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 표현하십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을
화려함에 머무는 사람이나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조건 없이 그 모두를 껴안으시려는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십니다.
그 사랑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지 따지지 않고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 사랑에 머물 수 있을 때
우리는 누가 높은지 낮은지
경쟁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이
오늘 하루도 우리를 충만하게 감싸주시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