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형제들이라는 표현에 집중하자면
예수님과 형제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과 같은 아버지를 모신다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아버지인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게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단순히 하느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씀이기 때문에
따라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면서
우리는 하느님과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말씀은
종에게 하시는 명령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지키기 힘든,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명령이 아니라
사랑 가득한 조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배려하시는 마음이 그 안에 있기에
우리가 그것을 버겁게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맞춰서 바꿔주십니다.
그렇게 우리는 청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렇기에 오늘의 복음 환호송이 말하는 것처럼
그것은 행복을 가지고 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이 세상에서 이미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키지 않아서
벌을 받을까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말씀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말씀이며
그것으로 우리가 행복을 살아갈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그 말씀이
쉽지 않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 때에는
아버지에 대한 신뢰심을 갖고
그 사랑 관계에 머무르려는 노력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때
우리도 기꺼이 그 말씀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