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말씀은
마르코복음에도 똑같이 있습니다.
하지만 루카복음은 독특하게 오늘의 말씀을
예루살렘으로 향하기 바로 직전에
배치합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기 위해서
사마리아로 향하시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것으로 보아
제자들이 어렴풋이나마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신다는 것은
이제 왕으로서 다윗 왕궁에 입성하시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스승님이 이제
세상을 다스릴 왕이 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분을 따르는 우리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서로 묻게 되었습니다.
그 배경에서 보면
요한의 말도 이해가 됩니다.
지금 당장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만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이들이
나중에 예수님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면서
한 자리를 요구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두 번이나 예고하셨지만
그것을 알아듣지 못한 모습과 연결됩니다.
그들이 생각한 사람의 아들은
화려한 왕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제자들 자신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른 사람은 제외합니다.
여기에서 예수님 수난의 의미가
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메시아의 모습은
수난을 통해 영광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은
어느 특정 사람들만이 위한 것이 아니기에
누구를 제외하지도 않습니다.
즉 화려한 왕이 아닌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시는 것은
모두가 평등한,
더욱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는 곳이
하느님 나라임을
몸소 보여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 의미를 우리가 전부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예수님의 의도가
우리 각자 어느 한 사람도 제외되지 않고
모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임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