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오늘 제 나눔의 주제입니다.
우리의 칠죄종 가운데 하나가 나태입니다.
나태가 죄의 뿌리가 되는 일곱 가지 중요 죄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며
쉬운 말로 하면 게으름이 일곱 가지 중요 죄 중에 하나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게으름과 반대라고 할 수 있는 열심임은 덕(德)일 것입니다.
그런데 열심이라는 것이 반드시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잘못 가면 아니 감만 못하고 게으름만도 못합니다.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고 제가 처절히 성찰한 바입니다.
여러 차례 얘기한 것 같은데 제가 환갑 되던 해가 마침
사제 서품도 삼십 주년이어서 진지하게 살아온 삶을 성찰하게 되었지요.
성찰해보니 저는 60년과 30년을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리 잘 산 것은 아니었다는 성찰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열심히 열심히 잘못 산 것이었지요.
오늘 바오로 사도가 고백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오늘 복음의 마르타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젊었을 때 열심히 교회를 박해하였고,
그리함이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였기에 그리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얼마나 열심히 잘못하고 잘못 사는지!
오늘 복음의 마르타도 열심히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주님을 모신 것이 잘못은 아니고,
시중을 열심히 든 것도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 열심히 시중든 것이 사랑이 되지 못하고 일이 되었으며,
너무 많은 일로 분주하고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우리가 자주 이런 잘못을 범합니다.
시작은 사랑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새 일로 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빠지고 일만 남은 것입니다.
주님은 빠지고 객만 남은 것입니다.
열심히 하다가 다 이리된 것입니다.
열심히 달리다가 이렇게 된 겁니다.
우리 인생이 종종 이러하다!
우리 신앙생활도 종종 이러하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