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34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표징을 요구한 것 때문에

악한 세대라는 심한 욕을 주님께 듣습니다.

 

그런데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왜 악하다는 것인지

저는 저의 체험이 있기에 즉시 압니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한 달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의 영적 상태는 이런 상태라면

서원을 도저히 할 수 없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하느님이 계신지,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지,

이 서원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지 아무 느낌이 없는,

다시 말해서 영적 무미건조 바로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피정을 통해 그것을 확인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피정에 임했고,

그래서 한 끼 한 숟가락만 먹는 단식 피정에 돌입했습니다.

한 십여 일 지났을 때 아주 일찍 잠이 깼습니다.

 

그때 그곳은 조명시설이 열악했기에 불을 켜도 형광등이 바로 들어오지 않고,

제멋대로 그러니까 어떤 때는 즉시, 어떤 때는 십분 있다가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초와 성냥이 늘 머리맡에 있었는데 그날도 불이 바로 들어오지 않아

성냥에 불을 켜려는 순간 악마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성냥 불을 켜는 순간 동시에 형광등 불이 들어오면

그때 저는 하느님께서 계시고 나를 사랑하시고 서원을 원하시는 것으로

알겠으니 그리 알고 표징을 보여달라고 오늘 복음의 사람들처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라고 요구한 일이 일어났는데도 저는 기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두려움이랄까 압박감에 짓눌리어 몇 시간을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머릿속에서는 기적이라는 생각과 그렇지 않고 우연이거나

내가 알지 못하는 과학 현상이라는 생각이 계속 왔다 갔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해가 뜨면서 몸이 풀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그때 마침 숲의 나무들 사이에서 붉은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님,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고백이 저도 모르게 흘러나왔습니다.

 

매일 해가 떠오르는 것이 하늘의 표징이 아니냐?

저 해가 매일 떠오르도록 네가 한 것이 무엇이냐?

저 해가 매일 떠오르도록 너도 누구도 한 것도 없다면 다시 말해서

인간의 아무 수고 없이 저 해가 매일 떠오른다면 그것이 기적이 아니고 뭐냐?

 

이런 하느님의 꾸짖음 같은 내적 질책이 이어지면서

완고한 마음과 교만 때문에 널려있는 하늘의 표징은 보지 못하고

또 다른 표징을 요구했던 저 자신을 보고 반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솔로몬보다 더 지혜롭고,

요나보다도 더 강력한 하늘의 표징인 주님을 보고도,

다른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진정 마음이 완고하고 교만한 사람들입니다.

 

매일 청구서 없이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등록금 주는 엄마의 사랑에게서

사랑을 보지 못하고 특별한 사랑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철부지 격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한번 느껴봅시다.

그리고 하늘을 한번 쳐다봅시다.

 

매일 내려주시는 햇살에서 하느님 사랑을 느껴봅시다.

고집스럽게 땅만 보고 악한 사람들만 보느라 하늘을 보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하늘을 보며 널려있는 하늘의 표징들을 한번 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10.14 03:22: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Oct

    연중 28주 목요일-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창조론자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
    Date2024.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43
    Read More
  2. No Image 16Oct

    연중 28주 수요일-다시 정신을!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방탕, 이기심.... 분파, 질투, 만취,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오늘 갈라티아서는 육의 행실과 성령의 열매에 대한 얘기입...
    Date2024.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38
    Read More
  3. No Image 15Oct

    10월 16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8
    Read More
  4. No Image 15Oct

    연중 28주 화요일-은총을 살 것인가? 법을 살 것인가?

    오늘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아주 준엄한 선언을 합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겼습니다. 여러분은 은총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기고 은총에서도 떨어져 나갔다는 것입니다. 그...
    Date2024.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70
    Read More
  5. No Image 14Oct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2
    Read More
  6. No Image 14Oct

    연중 28주 월요일-하늘을 한번 봅시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표징을 요구한 것 때문에 악한 세대라는 심한 욕을 주님께 듣습니다.   그런데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왜 악하다는...
    Date2024.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34
    Read More
  7. No Image 13Oct

    연중 제28주일-지혜란 행복과 불행에 관한 지식이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있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중 28주일은 지혜로운 사람이 주제인데 지혜란 행복과 불행에 관한 지식...
    Date2024.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