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아주 준엄한 선언을 합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겼습니다.
여러분은 은총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기고 은총에서도 떨어져 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말 아닙니까?
이것을 보며 이 얼마나 끈질긴 인간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율법주의와 단절하게 하려고 하신 주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런 주님을 반대하여 주님의 제자들을 없애버리려고 하다가 돌아서서
이젠 주님처럼 율법주의와 단절케 하려는 바오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라티아인들은 다시 율법주의로 돌아서고 오늘 우리도 그러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율법주의적인 모습을 우리의 단체들에서 봅니다.
무엇을 할 때 주님의 뜻보다는 법을 따르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자기 욕심대로 하려다가 갈등이 생기게 되는데
그때라도 주님 뜻을 찾기보다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겁니다.
아니,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도 법을 끌어들여 자기가 옳다고 또 주장하겠지요.
이렇게 법을 가지고 서로 공방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법으로 자기가 의롭게 되겠습니까?
또 의롭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자기가 의로운 것입니까?
서로 법으로 자기가 의롭다고 주장하는 것밖에 아니고,
오늘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 그리스도와의 인연은 끊어지고
모두 은총에서 떨어져 나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며
영적인 차원에서나 구원 차원에서 공멸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율법적인 사람들은 오늘 복음에서 보듯
주님께도 정결례 법을 가지고 감히 대듭니다.
정결례 법적으로 자기들이 옳고 주님은 그르다는 것 아닙니까?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을 이렇게 나무라십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이 말씀이 제게는 이렇게 읽힙니다.
사랑이 있어야지 사랑은 없이 법적으로만 옳으면
그것은 알맹이는 없이 껍데기뿐인 것이 아니겠냐?
아무튼 은총은 주님에게서 오지, 법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은총 안에서 살겠습니까?
자기 의로움으로 살겠습니까?
은총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겠습니까?
율법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겠습니까?
사랑으로 살기로 마음을 먹겠습니까?
법이나 따지며 계속 살아가겠습니까?
이런 질문도 받고 선택도 요구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