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감정 (마음의 정서적 자유를 찾아서)

 

우리의 몸과 마음의 정서를 깊이 살펴보면 감성과 감정의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감정이 부상을 입게 되면 감성도 영향을 받아 내면이 어둡습니다. 내면이 어두우면 평화가 깨지고, 내면의 평화가 없으면 희생양을 찾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관계를 어렵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게도 아무것도 아닌 것을 지키느라고, 또 위로부터 받은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며 그것을 가지고 하느님과 사람과 모종의 거래를 하려고 하는지 모릅니다. 진리가 왜곡되고 진실이 둔갑하는 곳에서는 하느님이 미움을 받습니다. 관계를 금 가게 하고 단절의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자신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당신의 메시지를 내쫓기고 버려진 계층의 사람들이 왜 먼저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자만심에 가득 찬 이들은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하느님을 이용할 뿐 말씀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탐욕과 위선의 현장에는 의미와 가치가 사라진 실재하지 않는 문화를 실재하는 것처럼 포장하여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는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킵니다. 깨어진 부분과 가난한 부분들까지 개별적으로 돌보시는 아버지의 자비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하여 그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제외시키고 차별하는 배타적 제도는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가난과 겸손으로 육화를 드러내시는 예수께서는 결정적 죽음 이전의 작은 죽음이 인간의 감정을 거처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감정의 단계를 묵살하거나 무시하면 그것들이 더 깊은 형태의 변장을 하고 다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폭력으로 사람을 괴롭힙니다. 분노 조절 장애와 위궤양과 우울증은 감정을 선으로 통제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게 되면 분노의 희생자가 되거나 온갖 종류의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됩니다.

 

깊이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필 수 없습니다. 느낌이 깊을수록 사랑도 깊어집니다. 감정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며,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닙니다. 감정은 몸의 언어입니다. 자기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기 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내면의 사정을 외부로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려는 언어입니다. 인간은 누구든지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이 감정은 통제되지 않으면 폭력으로 관계를 해칩니다. 감정은 사랑하기 위해서 값을 치러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마다 머리와 가슴과 몸속에 있는 신비들을 붙잡고 씨름해야 합니다. 자신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더라도 매일 매일 자기와 만나 씨름해야 합니다. 나의 감정은 정말로 신비롭습니다. 감정의 사계절을 매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이고 말씀에 굴복하려는 멈춤과 머무름이 없다면 그것들이 나를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통제되지 않은 감정은 결국 폭력으로 모든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입니다.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과의 관계는 사라지고 홀로 남아 죽음의 계곡에서 신음할 것입니다. 자만심이 만든 감정은 기어이 전쟁으로 생을 마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삶으로 변화시키는 영성은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놓아버리라고 가르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고 벌거벗고 충분히 가난해질수록 깊은 만족에 이르게 합니다. 나와 내 것이 사라진 거기에 해방과 자유가 있고 하느님 안에 있는 진짜 내가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처음에 가난을 통하여 자유를 얻는 법을 깨달았지만, 나중에는 자유롭기 위해서 가난을 선택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과의 연결은 가난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느님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아는 것도 가난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압니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증명할 필요도 포장할 필요도 없고 다른 누구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무엇을 남겨놓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여백과 자유의 공간이 사라지면 감정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 저항할 수 없었던 억압된 분노와 상처들은 나이가 들면서 폭력의 싹을 키워 다른 사람과 소통을 어렵게 하고 어울릴 줄 모르게 하고 독점과 소유로 지배의 칼을 휘두르다가 외톨이로 생을 마감하게 합니다.

 

정서적 자유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과 연결되어 있을 때 누리는 자유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실상이며 인간은 여기서 상처와 억압된 분노를 잊어버립니다. 두려움과 자기방어, 증오에 대한 근거를 잊어버립니다. 부정적 성향은 그 뿌리와 싹을 잘라야 합니다. 즉 생각과 감정에서 잘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부정적 행동과 태도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랑 소리가 없는 사랑   문 닫는 소리 걷는 소리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   비어있기... 이마르첼리노M 2024.09.15 160
9 폭염(暴炎)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가을 폭염(暴炎)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가을   폭염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가을   하루 사이에 대지를 숯덩이처럼 불태우던 더위가 사라지고 성큼 가을이 찾아왔... 이마르첼리노M 2024.09.25 103
8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신비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이며 사랑의 신비는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물과 모든 ... 이마르첼리노M 2024.09.29 54
7 억새들의 수런거림 억새들의 수런거림   구월의 끝자락 바람이 불어오는 들판에 억새들이 수런거린다. 가을의 속삭임을 담아 은빛 물결이 춤을 춘다.   햇살에 반짝이는 그들의 몸짓... 이마르첼리노M 2024.09.30 105
6 매형을 떠나보내며 (회상의 편지) 매형을 떠나보내며  (회상의 편지)   가을이 깊어 가는 날 먼 길을 떠난 매형을 회상하며 매형의 영정 앞에 이 편지를 드립니다.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 그리움, ... 이마르첼리노M 2024.10.10 45
5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이려면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이려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으로 작은아들,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 창녀, 세리, 나병환자, 죄인, 여자, 흑인, 비종교인, 동성애자, ... 이마르첼리노M 2024.10.12 50
» 감정 (마음의 정서적 자유를 찾아서) 감정 (마음의 정서적 자유를 찾아서)   우리의 몸과 마음의 정서를 깊이 살펴보면 감성과 감정의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감정이 부상을 ... 이마르첼리노M 2024.10.16 86
3 가을밤에 쓰는 달빛 소야곡 제 1부 1/2 가을밤에 쓰는 달빛 소야곡   1 찬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날 지나온 세월의 굴곡을 보는 듯 거칠어진 아버지의 손으로 억새들의 하얀 머릿결을 쓰다듬는 손길을 ... 이마르첼리노M 2024.10.21 32
2 가을 밤에 쓰는 달빛 소야곡 제2부 2/2 제2부 시작 6 사랑하는 건 부끄러운 감정이 아닙니다. 속으로만 삭이던 말을 밖으로 내 보내도 괜찮습니다. 슬픈 여인들의 얘기가 어디 한두 가지에 그치겠습니까... 이마르첼리노M 2024.10.21 32
1 자연 안에서 꽃피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적 선 자연 안에서 꽃피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적 선   자연은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평온한 자연은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하는 하느님의 부드러운... new 이마르첼리노M 2024.10.22 10
Board Pagination ‹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