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도는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주시어,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아니어도 영감(靈感)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영적인 감각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이것은 ‘영감을 받았다.’라는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내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줘서 받은 것이라는 뜻이 있고
신비롭게 영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쁜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영감을 받았다 하지 않고,
뭔가 위에서 뚝 떨어져 받게 된 것 같은데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가 하면 책 또는 사람으로부터 좋은 영감을 받았다고도
하는데 이 또한 좋은 뜻이고 외부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 영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영감을 받는 사람과 비교할 때
남들이 받는 것을 받지 못하는 사람처럼 뭔가 잘못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돈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하는 것과
영감을 받지 못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에 더 민감합니까?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은 것은 매우 속상해하지만
영감을 받지 못한 것은 무덤덤하고 둔감하지는 않습니까?
이런 맥락에서 오늘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인들을 위해
하느님께 비는데 다른 것이 아닌 성령의 지혜와 계시 주시기를 빌어줍니다.
저는 과거에 특히 북한 돕기 할 때 무엇을 도울지 깊이 생각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에 쌀을 보내는 것과 복음을 보내는 것 가운데에 어떤 것을
보내는 것이 그들에게 영적으로 더 선익인지 생각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고 그래서 제가 협동조합을 하고
식당을 통해 밥 한 끼를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하는 일을 하지만
궁극적 목적은 복음 선포이고 그래서 식당 봉사 전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도 오늘도 저희에게 사랑을 가득 부어주시어
저희가 당신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그 사랑을
이 식당을 통해 이웃과 나눔으로써 당신 복음이 이 지역에 널리 전파되게 하소서.”
같은 맥락으로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지혜와 계시를 빌어주는데
이 성령의 지혜와 계시는 물론 이 세상살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천상 여정을 가는 데 필요한 것입니다.
성령의 지혜와 계시는 갈라티아인들이 갖게 된 희망이 어떤 것인지,
천상에서 받게 될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게 하는 것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이런 성령의 지혜와 계시가 없으면
우리는 천상에서 받게 될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 모르고
그래서 이 상속을 희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되겠지요.
젊을 때 그러니까 먹고 살아야 하는 것에 급급한 젊을 때는
천상 상속이니 그런 것에 관심도 없고 그래서 그런 것을 희망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지금도 우리가 희망하는 상속이 세속적이라면
이렇게 불행한 노년과 이렇게 불행한 인생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돌아보는 오늘 저이고 여러분이기를 바라고 빕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