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주일-2022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나눔을 위해 오늘 전례를 처음서부터 찬찬히 읽어 내려가는데
본기도의 첫 구절이 눈에 꽂히면서 뜬금없이 요나 예언자가 떠올랐습니다.
오늘 본기도의 첫 구절은 이러합니다.
“하느님, 모든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구원되기를 바라시니”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시는데
우리는 하느님처럼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는가?
이 점이 반성이 되며 요나 예언자가 떠올랐던 겁니다.
아시다시피 요나 예언자는 니네베로 파견된 예언잔데
그곳으로 가기 싫어, 도망치다 죽다가 살아난 뒤에야
니네베로 가 억지로 회개를 선포한 사람이 아닙니까?
우리도 요나 예언자처럼 니네베의 구원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다른 민족의 구원을 싫어하지는 않아도 무관심한 사람은 아닐까요?
싫어하는 사람은, 요나에게 니네베처럼, 다른 민족을 원수로 생각하는 것이고,
무관심한 사람은 자기의 구원에만 관심이 있거나
다른 사람의 구원까지 챙길 사랑은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교주일을 맞아 진지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나는 남북이 화해하고 북한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일본과 중국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축복을 받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일까요?
솔직히 우리의 사랑이 이들에 대한 적개심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니네베도 구원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사랑에 못 미칩니다.
사실 나는 나도 진정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이의 고통을 같이 아파할 정도로 행복하지 못하며
다른 이의 구원을 걱정할 정도로 구원을 사는 사람이 못될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불행이 마음 아프지 않으면 아직 행복한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구원이 걱정되지 않으면 아직 하느님의 구원을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라는 사람은 어쩌면 자신을 사랑한다면서도 참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적어도 사랑이 자신을 채우고 넘쳐 남에게까지 흘러가지 못하는 사람이고,
불행하게도 사랑 대신 미움이 가득하여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이 본기도의 내용처럼 수확할 밭의 일꾼, 곧
선교사들을 보내시어 모든 이가 구원과 사랑의 길을 걷게 주십사고 기도해야겠지만
그 전에 내가 선교사로 파견될 수 있을 정도로 구원과 사랑을 살아가게 해달라고,
세상의 복음화에 앞서 우리 자신이 복음화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나를 포함하여 선교사들이
세상 모든 민족의 구원을 위해 일하게 해달라고 본기도를 이어서 바쳐야겠습니다.
“수확할 밭에 일꾼들을 많이 보내시어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백성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성사로 힘을 얻어
구원과 사랑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오늘은 너무 늦게 일어나 새로운 강론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