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돈을 벌어 저축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의 삶을 위해서 가진 것을 모아두는 것은
지혜로운 행동이라기보다는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래가 어떠할지 알지 못해서
갑자기 목돈을 쓰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진 것을 지금 전부 사용하는 것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비유의 부유한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를 어리석다고 표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어떤 부분을 말씀하실까요?
인간의 삶이 각자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만
인간의 노력만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노력의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는 않는 것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누구는 그것이 각자의 운명이 달라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또한 노력하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기는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좋으신 분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력의 결과가 다른 이유를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노력이 필요없다고
자포자기하는 식도
하느님께서 의도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하느님이시기에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삶을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하지만
그 결과가 우리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고
그 이상은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자신의 노력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부분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의 노력에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려는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주님께 의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