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맞이하려고 기다리는 종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아무리 늦게 오더라도
그 주인을 맞이하고
그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종의 임무라고
복음의 다른 곳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주인을 기다린 종에게
주인이 식사 시중을 들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인이 종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은
사람의 아들, 즉 예수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인을 기다리는 종은
우리를 말합니다.
당신이 다가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우리를
당신께서 섬기시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피조물로서
마땅히 하느님을 섬겨야 하지만
당신을 맞이하는 이들을
당신께서 몸소
종의 모습으로 주인을 대하듯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을 기다리는 이들의 행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기다립니다.
기다려야 하는 의무가 있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이기에
기다립니다.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 것은 의무로서
주인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다림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다림은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당연한 일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것을 넘어서
우리를 주인처럼 섬겨주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꾸준히 희망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기다리면서
희망 속에서 기쁨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